국내은행 지난해 수익성 급감..순이자마진 축소에 대손비용 증가한 탓

2016-02-18     윤주애 기자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수익성이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0.31%)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0.16%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총자산이 11%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이 42.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지난해 2.14%로 전년(4.05%) 대비 1.9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ROA와 ROE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00년 국내은행은 ROA가 -0.59%였고, ROE는 -11.02%를 기록했다. 

국내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5천억 원을 기록해 전년(6조 원) 대비 2조5천억 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42.6%를 나타냈다.

이는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은행이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거액의 대손비용을 계상함에 따라 적자 전환한 데 주로 기인한다.

이자이익은 저금리 여파로 2014년(34조9천억 원) 대비 1조4천억원 감소한 33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14년 대비 0.21%포인트 하락한 1.58%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분기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조1천억 원에서 2분기 2조2천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3분기 1조3천억 원으로 감소했고, 4분기에는 2조1천억 원 순손실로 적자전환 됐다.

한편 지난해 국내은행의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은 11조7천억 원으로 전년(9조2천억 원) 대비 2조5천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26.8%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7조1천억 원으로 전년(4조5천억 원) 대비 55.5% 증가했다. 이는 경남기업 등의 회생절차 개시 및 포스코플랜텍, 동아원 등이 워크아웃을 개시했고, STX조선 등 조선관련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