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매각실패에 상장폐지 위기...돌파구는?
동부제철(대표 김창수)이 매각실패로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놓였다. 동부제철은 상장폐지를 무조건 막아보겠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중순 채권단회의를 열어 동부제철 상장폐지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설이 제기되면서 지난 16일 한국거래소는 동부제철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동부제철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 결산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 여부와 관련하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만약 최근 2년간 자본잠식이 50% 이상이라면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한다.
당사자인 동부제철은 상장폐지만은 막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자본잠식 상태를 50% 미만으로만 끌어내리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으므로 채권단에 출자전환 등의 조치를 긴급요청할 계획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상장폐지는 무조건 막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채권단에 출자전환 요청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상장폐지가 아니더라도 감자나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도 얼마든지 기업 매각작업과 채권회수는 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동부제철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을 고려해 상장폐지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상장폐지 문제와는 별개로 동부제철 매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동부제철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국내외를 통틀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연공장과 냉연공장을 분리매각하는 안도 갖고 있으나 인수의향서가 아예 없으니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인수후보였던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시너지가 없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고, 중국 철강사들의 경우 지난해 막대한 적자를 내는 바람에 제 코가 석자인 상항이다.
동부제철은 연속 흑자를 내는 등 미래가치가 증명되고 있는 만큼 헐값 매각은 무조건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헐값에 매각되느니 채권단이 가져가는 것이 낫다"며 "최근 연속 흑자를 내고 있어 회사 미래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