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브릭 의자 물만 묻어도 '얼룩덜룩'...대량 구입했다 낭패
2016-02-24 안형일 기자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작년 2월 독서실을 개점하면서 시디즈 의자 26개를 구매했다. 개당 기존 21만 원에서 할인된 가격 16만 원으로 총 330만 원에 구입했다. 장시간 앉아있어도 등의 피로를 줄여준다는 클리마플렉스(Climaflex) 기능 외에도 초록색, 파란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상을 고를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하지만 독서실을 운영한지 4개월쯤 지났을 때 의자가 심하게 얼룩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학생이 뭘 흘렸나 싶어 살펴보니 이외 다른 대부분의 의자도 얼룩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체형인 모델 특성상 별도 세탁은 불가했고 얼룩을 없애기 위해 패브릭 얼룩 제거제를 사용했지만 소용없었다.
고객센터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말하자 오래 사용하다 보면 물을 흘렸을 때 스펀지의 오염물질이 올라와 얼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씨가 "4개월이 오래 사용한 것이냐"고 따지자 직접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 직원은 심하게 얼룩진 11개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해줬다.
하지만 이틀 뒤 교체된 새 의자에도 금세 얼룩이 생겼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던 박 씨가 다른 의자에 물을 부어보니 심한 얼룩이 남았다고. 업체 측에 불량여부를 따지자 물을 흘린 것은 '사용자 부주의'라며 더이상의 교환이나 환불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일체형이라 세탁을 할 수도 없을뿐더러 물만 닿아도 얼룩이 올라와 난감하다. 학생들에게 물 반입 금지 공지라도 해야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디즈 측은 직원 방문 후 불량 여부가 확인되면 교환 등 적절한 보상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손의 땀이나 옷의 먼지 등으로도 단기간에 스폰지가 오염될 수 있다"며 "일체형이 아니더라도 물세탁할 경우 스폰지가 뒤틀릴 수 있기 때문에 밝은 색상의 제품일수록 이물이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만 접수 시 직원 확인 후 교체해주기도 하지만 이번처럼 새제품에서 얼룩이 생기는 것은 이례적이라 사실 여부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