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구매한 국산 태블릿PC, AS도 해외용은 따로

2016-02-29     문지혜 기자
해외직구가 활발해지면서 외국서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국내 제조사 제품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수리 등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천시 남구에 사는 신 모(남)씨는 지난 2014년 말 중국서 태블릿PC를 구입했다. 국내 유심칩을 끼우면 사용할 수 있는 데다가 국내 제조사 제품이라 AS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구매 후 3주가 지났을 무렵 배터리가 급격하게 방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충전은 정상적으로 됐지만 배터리 충전량이 80% 이하가 되면 빠르게 10% 이하로 떨어졌던 것.

▲ 해외에서 태블릿PC를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구입한지 3주만에 배터리 방전 문제가 발생했다. 배터리 사용 내역을 봐도 배터리 잔량이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10%대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 씨는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제품을 가져가 제품 불량인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해외 단말기는 서비스하는 곳이 한정돼 있어 해당 공장으로 가져가야 상황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는 전달이 왔다. 신 씨는 불량 제품이라면 수리가 아닌 교환해달라고 했지만 해외 단말기라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수리를 해도 그때뿐, 같은 증상으로 4차례나 서비스 센터를 찾아야 했고 매번 20~50일 가량을 기다려야 했다고.

또한 수리비용 역시 국내서 구입한 제품과 똑같이 1년간 무상수리라고 생각했지만 유상수리로 진행했다.

신 씨는 “국내 판매 제품이나 해외 제품이나 부품 등이 똑같은 거 아니냐”며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국내 제조사 제품이더라도 해외에서 구입했다면 AS 등 서비스가 제한적이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은 국가별로 판매처, 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월드 워런티(해외 구매 제품에 대한 품질보증 책임)'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구미 공장으로, LG전자는 평택 공장 등에서 해외 구입 제품 서비스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해당 공장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해야 할 경우 20~30일까지 추가 기간이 소요된다.

해외직구가 저렴하다 하더라도 월드 워런티 제공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