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정수진 사장 후보, 하나카드 성장 이끌까?
2016-03-08 김건우 기자
4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될 하나카드가 지난해 '통합'에 이어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모드에 돌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침 영업통 CEO가 추천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는 최근 발표한 계열사 사장단 후보 추천 인사에서 하나카드의 새로운 CEO로 '영업통' 정수진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추천했다.
정 사장 후보는 하나은행 남부영업본부장, 호남영업본부 전무,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역임했다. 지주 내에서 은행과 저축은행 리테일 부문을 오래 담당한 전형적인 영업전문가다.
2012년부터 4년 째 CEO를 맡고 있는 정해붕 사장은 '통합 하나카드'를 출범시키고 조직을 안정화 시키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합과정에서의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는 등 문제도 있었지만 금융사 CEO로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 임기가 연장될만큼 신뢰도 높았다. 경영 성적에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101억 원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고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카드론 상품의 타격이 예상되는 등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업통으로 꼽히는 정수진 사장이 후보로 추천된 것이다.
하나카드는 본업인 카드 부문에서의 성과가 경쟁사에 비해 더디다. 은행계 카드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체크카드 시장에서도 쉽사리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 하나카드 출범 원년으로 옛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간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카드 수익 중 가맹점 수수료가 절반이 넘는(51%) 하나카드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영업부문에서 장기간 머문 정 사장의 '영업 DNA'를 하나카드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감소 등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내부적으로는 불필요한 비용감축,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말 출범한 '하나멤버스'에도 기대하고 있다"며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