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 랭킹...메리츠종금 '톱'

2016-03-14     김문수 기자

10대 증권사 가운데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NCR은 자산의 즉시 현금화 가능여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자산의 순가치와 영업시 직면할 수 있는 손실 예측치를 비교한 것으로, 금융투자회사의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유동성 자기자본(영업용 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구한다.

10대 증권사 대부분이 300%를 훌쩍 넘긴 가운데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기준치는 크게 웃돌았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NCR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금융투자회사가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0%를 밑돌면 단계별로 적기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현대증권의 지난해 말 NCR은 257%로 전년도 349%에 비해 92%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IB업무와 해외진출 등을 위해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NCR이 낮게 나타났다”며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안 도입에 따라 신NCR을 적용하게 되면 418%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268%로 현대증권 다음으로 NCR이 낮았다. 농협금융지주는 2014년 12월 말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NH농협증권을 합병, ‘NH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운용 규모가 증가해 분모가 커졌고 IB사업 활성화로 신용위험액이 증가하면서 NCR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변재상·조웅기)은 354%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14년 354%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전년 대비 67%포인트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유상증자로 인해 9천560억 원이 늘고 당기순이익(1천746억 원) 증가로 1조1천억 원 가량 자본금이 커지면서 자본이 우량 상태가 됐다는 게 미래에셋증권 측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322%,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은 356%, KDB대우증권(대표 홍성국)은 395%, 하나금융투자 400%,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404%,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413% 순이다. 해당 5개 증권사는 NCR비율이 2014년 대비 일제히 낮아졌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NCR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586%에 달했다. 2014년에 비해 195%포인트나 높아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6월 아이엠투자증권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데다 3분기 유상증자 실시로 자기자본이 전년 대비 6천400억 원 가량 불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안 도입으로 인해 올해부터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신NCR이 시행된다. 신NCR은 업무 단위별 필요 유지자본에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의 값을 나눈 비율이다. 기존 NCR이 위험액 증가분 보다 더 많은 영업용순자본을 확보해야 하는데 비해 신NCR은 늘어난 위험액 만큼 영업용순자본을 확충하면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