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공인연비 22km 4세대 뉴프리우스, 실 연비는? 겁나네~

2016-03-29     안형일 기자
"실연비가 얼마나 나올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토요타코리아가 고연비와 친환경을 앞세운 4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프리우스는 지난 1997년 출시된 후 전 세계에 350만 대 이상이 판매된 토요타의 효자 모델이다.

프리우스의 어원은 라틴어로 ‘선구자’.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구자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 역시 토요타의 선구자 역할을 맡았다. 토요타의 미래 전략 키원드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적용한 첫 모델이기 때문이다.

▲ 4세대 뉴프리우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프리우스는 차량의 상품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을 뜻하는 TNGA를 도입시킨 첫 모델”이라며 “앞으로 토요타 모델을 이렇게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모델 대비 높은 연료 효율성을 비롯해 업그레이드된 기본성능과 정숙성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세대 프리우스는 HEV(Hybrid Electric Vehicle) 모델. 엔진과 전기모터 병행으로 동력을 전달한다. 이번 모델에는 1.8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특히 3세대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기모터의 동력전달 시간이 단축돼 연비가 더욱 좋아졌다는 점이다.

복합연비 22.6km/L, 저속연비 21.9km/L, 고속연비 21.0km/L다.

발표 당시 “실주행 연비는 더욱 높게 나올 수 있으니 시승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라”는 토요타 측의 당당함에 “실주행이 뭔지 보여주자"라는 기분으로 시승에 나섰다.

▲ 주행 코스.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일산까지 왕복 100여km.
지난 2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일산까지 편도 52km 구간 주행을 맡았다. 최고 연비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는 대회 형식의 시승행사였지만 기자는 실연비를 측정해보겠다는 목표로  가감 없이 주행했다.

오후 3시 올림픽대로는 퇴근시간 전임에도 교통정체가 심각했으며 가양대교를 넘어 제 2자유로에 접어들어서야 고속주행이 가능했다. 기자는 2인 1개조, 총 11대 중 10번째 출발 차량이었지만 도착은 1등할 정도로 연비에 신경쓰지 않고 주행감과 가속성 등에 집중했다. 도착 후 10여분이 지나서야 두 번째 차량이 도착할 정도였다.

결과는 25.4km/L. 그러나  22명 중 최하였다. 연비 주행을 한 다른 기자들의 평균은 35.6km/L였다. 최고 40km/L를 넘어선 사람도 있었다.

고연비 실현에 대해 토요타코리아 측은 엔진 열효율을 40%로 높이고 공기저항계수는 0.24CD까지 낮추는 등 낭비되는 출력을 최소화한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또 55km 이하 저속 주행은 전기모터만으로 가능하고 충전이 소진되면 자동으로 엔진으로 전환된다.

▲ 외부 디자인.
이번 모델의 디자인은 고연비와 주행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렸다. 공기저항계수를 낮추기 위해 이전 모델 대비 전고를 20mm 낮추고 루프의 피크가 170mm 전진 설계됐다. 낮아진 높이에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됐지만 내부 디자인이 움푹 들어간 곡선으로 설계돼 불편함은  없었다.

이외에 무게 중심을 더욱 밑으로 둬 주행감을 높이는 한편 실내 공간은 넓어졌다. 실내전장과 실내폭은 각각 205mm, 20mm 커졌다. 특히 앞좌석의 시트는 허리와 등, 어깨를 감싸주는 듯한 디자인으로 주행 중 편안함을 선사했다. 연구를 통해 좌골부에 집중되는 압력을 분산해 주행 피로도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승행사를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연비에 앞서 정숙성이었다. 하이브리드 특성상 고속주행 시 소음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시속 100km쯤 됐을까 계기판을 확인했을 때 150km에 도달하고 있었다. 고강성 바디로 소음과 진동을 억제하고 엔진룸과 차문, 창문, 바닥까지 흡차음재를 배치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이전 모델 대비 흡차음재 적용 범위를 확대해 정숙성이 좋아졌다.
실내도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속도와 연비 외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 작동 여부를 알 수 있다. 즉 현재 자신의 주행 스타일이 차량과 연비 그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그래프로 표시해 에코(ECO) 드라이브를 유도한다. 이외에도 EV모드 표시에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하며 현 동력 전달 상황을 알려준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주행 중 자꾸 쳐다보게 돼 시선이 분산된다는 정도.

▲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속도와 연비, 거리 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주행에 재미를 더했다.
변속기 위치가 네비게이션 아래쪽에 조그맣게 배치된 것도 재미있다. 다만 변속기에 한쪽 손을 올려야 주행 중 안전감을 느끼는 운전자의 경우 손의 위치 선정에 난감할 수 있다.

▲ 네비게이션 아래쪽에 배치된 변속기.
이밖에 일정한 온도조절이 가능한 스티어링 휠,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수납공간 등 이용자를 배려한 요소들이 눈에 띈다. 강성을 60% 늘린 고강성 차체와 총 8개의 SRS 에어백, 경사 밀림방지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장착돼 안전성을 강화했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 프리우스하면 ‘저렴한 가격’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이번 모델은 연비는 물론 갖가지 기본 성능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주행한다면 연료효율은 물론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모델은 기본형(E그레이드)과 고급형(S그레이드)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각각 3천260만 원, 3천890만 원이다. 4월부터 인도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