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소비자] 정수기 꼭지에 검은 물때 덕지덕지...온가족 장염 '생고생'

2016-03-30     뉴스관리자

깨끗한 물 마시겠다고 정수기 설치해서 사용하는데 막상 정수기 물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면 소비자의 심정은 어떨까요?

더우기 업체에서는 그저 무심하게 부품만 교체해준다고 대응해 온다면요.

전남 순천에 사는 소비자 박**씨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보해주신 내용입니다.

2년 전부터 국내 한 대기업 정수기 제품을 사용하던 박 씨의 가족들은 최근 연달아 장염에 걸려 고생을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해산물 같은 날 것을 먹은 적도 없고 겨울이기에 식중독 가능성도 적어 발병원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박 씨는 식구들이 공통적으로 먹는 음식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정수기 물'이었던 것이죠.

평소 3~4개월 마다 필터 교환을 했지만 의심스러워 필터 안을 살펴보다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토출구 주변에 검은 이물질이 퇴적돼 쌓여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 정수기 토출구 주변이 검은 이물질로 뒤덮인 상황. ⓒ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영락없는 관리소홀이었기에 다음 날 정수기 업체에 제품 교환 또는 계약 해지를 요구했습니다. 장염에 온 가족이 고생했던터라  제품을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체에서는 문제 부품을 교환해줄테니 그대로 사용하라는 입장만 고수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하고 꺼림직하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한 달 이상 고객센터에 항의했지만 애꿎은 AS기사와 통화하라고 할 뿐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지금도 한 달 째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시 장염에 걸릴 것 같기 때문이죠.

이 상황, 소비자가 너무 과민 반응을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