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실적 바닥 찍었나?...훈풍 솔솔
2016-04-07 김국헌 기자
철강업황의 전반적 회복조짐으로 포스코(대표 권오준)가 올해 상반기 준수한 경영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별도 매출액은 6조 원 내외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5천5백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영업이익률 7.3%도 올 1분기에는 9%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철강재 가격은 올린 반면, 철광석 등 원재료 투입단가는 낮아지면서 마진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철강재 가격을 t당 2만 원 인상했고 3월에도 1만 원의 추가인상을 단행했다. 1분기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분기 동안 25.6%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t당 38.72달러까지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은 올해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7일 63.7달러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1분기에 투입되는 철광석은 지난 4분기에 구매해 놓은 것들이어서 1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포스코는 지난 4분기에 t당 47달러 수준에 철광석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철강재의 가격인상과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하락 효과가 맞물려 포스코의 1분기 탄소강 마진이 약 3만 원 내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실적 역시 훈풍이 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와 비슷한 5천5백억 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긴 했으나 3월 중순 이후 다시 주춤한 모습이어서 원료투입 단가의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고, 포스코는 중국발 철강가격 상승 기조에 맞춰 4, 5, 6월에도 철강재 가격인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철강업황의 글로벌 바로미터인 중국 철강 가격은 대표적 철강기업인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이 2월과 3월에 이어 4월에도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유통시장과 수출제품에 대해서도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향후 자동차, 조선 등 대형 실수요자 대상으로도 가격 인상이 이루어진다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감산, 가동중단, 사업 축소 등 전세계 철강업계 구조조정도 지속 중이다. 3월에도 중국 동베이특수강은 디폴트, 보하이철강은 부채상환 문제에 직면했으며, 최근 인도 타타스틸은 계속되는 손실로 영국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아르셀로미탈도 부채 상환을 위해 미국 생산기지 두 곳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글로벌 철강재 가격상승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글로벌 철강업황이 수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기미가 완연하다"며 "열연, 철근, 후판의 가격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냉연까지 상승한다면 포스코 상반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