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생명에 무슨 일이?... 설계사 불완전판매비율 '껑충'
생명보험업계의 전통 판매 채널인 설계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은 보험사별로 최대 2.62%포인트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험상품 불완전판매 현황은 채널별로 설계사, 법인대리점, 직영대리점 등으로 구분된다.
11일 생명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계사 채널이 있는 21개 생명보험회사의 신계약 건수는 364만7천건, 불완전판매건수는 1만6천811건으로 불완전판매 비율이 0.46%를 기록했다. 정부 당국의 감독 강화와 보험사들의 자정 노력으로 전년보다는 0.13%포인트 하락했다.
신계약 건수 대비 불완전판매 건수 비율은 동부생명이 유일하게 2%대를 기록하며 최상위에 랭크됐다. 동부생명은 신계약 3만1천619건 중 불완전판매 건수가 854건으로 2.7%를 나타냈다.
전년 1.33%에서 무려 2배이상 급증했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계약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고객이 요청하는 것은 대부분 품질보증해지 처리를 했다"며 "품질보증해지로 처리한 계약이 늘어나면서 불완전판매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개월 이내에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품질통화 모니터링'을 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보험계약를 취소했다는 것이다.
흥국생명(대표 김주윤)은 16만7천854건 중 불완전판매 건수가 2천158건으로 1.29%를 기록했다. 동양생명(대표 구한서)은 1.27%로 뒤를 이었고 신한생명(대표 이병찬) 1.04%, AIA생명(대표 차태진) 1.04% 순이다.
현대라이프(대표 이주혁), 알리안츠생명(대표 요스 라우어리어), KDB생명(대표 안양수)은 각각 0.5%를 웃돌았다.
반면 푸르덴셜생명(대표 커티스 장)은 신계약 10만9천586건 중 불완전판매가 91건에 불과해 불판비율이 0.08%로 가장 낮았다.
푸르덴셜생명은 우수 설계사 양성으로 낮은 불완전판매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생명보험협회에서 부여하는 우수인증설계사 비율이 업계 최고수준이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전체 설계사 중 우수인증을 받은 비율은 37.3%로 업계 평균인 11.3%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을 보였다.
메트라이프생명(대표 데미언 그린)은 0.19%를 기록했고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0.2%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14년과 비교하면 동부생명, 동양생명, 라이나생명(대표 홍봉성), 농협생명(대표 김용복) 등 4곳의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아졌다.
반면 DGB생명(대표 오익환)은 불완전판매비율을 2014년 대비 2.6%포인트 낮췄다. 신계약은 2만1천19건에서 2만1천730건으로 711건 늘어난 가운데 불완전판매건수는 641건에서 97건으로 544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