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이제는 '대출빙자형', 금감원 그놈 목소리 추가공개

2016-04-08     김건우 기자

검찰과 경찰, 금감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수법이 최근에는 '대출빙자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칭형 보이스피싱'에 대한 국민들의 대처능력이 향상되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하는 대출빙자형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이 지난해부터 사기범의 실제 목소리인 '그놈 목소리'를 공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피해구제 신청 건수를 조사한 결과 금융사기 유형 중 66.5%가 대출빙자형이었고 33.5%가 정부기관 사칭 등의 범죄였다. 대출빙자형 사기는 지난해 상반기 36.7%에 그쳤으나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대출빙자형 사기는 생활이 곤란한 저신용자와 저소득층 또는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다중채무자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에게 신용등급 상향과 대출보증료, 편법대출 진행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것이 주된 수법이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과다대출을 받고 있어 대출조건의 일부를 갚아야한다며 사기범의 대포통장으로 돈을 보내라는 등의 방식이다.

▲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에 공개된된 '대출빙자형' 그놈 목소리.
피해가 급증하자 금감원은 유사 피해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 보이스피싱 체험관(http://phishing-keeper.fss.or.kr)의 '나도 신고하기' 코너를 통해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그놈 목소리 4개를 공개했다.

금감원 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대출권유 전화 또는 문자메세지를 받으셨다면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에 직접 문의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