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시중은행 작년 순이자마진 모두 '뚝'...수수료 인상으로 벌충?

2016-04-14     김문수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이자 수익이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은행마다 수수료 인상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 8곳의 명목순이자마진(NIM)이 일제히 떨어졌다.

NIM은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채권 같은 유가 증권에서 발생한 이자가 포함된다.

시중은행 중 NIM이 가장 높은 곳은 씨티은행(행장 박진회)으로  2.41%를 기록했다. NIM이 2%대는 씨티은행이 유일하다. 이어 농협은행(행장 이경섭) 1.94%, 기업은행(행장 권선주) 1.91%,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 1.73%, 국민은행(행장 윤종규) 1.61%, 신한은행(행장 조용병) 1.5%,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1.41%, 하나은행(행장 함영주) 1.35% 순이다.


이들 은행은 NIM은 적게는 1.02%포인트에서 많게는 0.32%포인트 떨어졌다.

씨티은행은 2014년 대비 0.32%포인트 떨어졌다. 저금리와 스프레드 축소로 이자수익이 1조1122억원으로 지난 2014년에 비해 11.8%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은 2014년 대비 0.24%포인트 떨어졌다. 이자수익이 2014년 4조3천671억 원에서 지난해 4조1천647억 원으로 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0.2%포인트 떨어졌다. 이자수익은 5조2천억 원에서 4조9천억 원으로 5.7% 감소하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됐다. 우리은행은 0.15%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은 이자수익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수수료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5일 외화 수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5천달러를 초과하면 금액에 상관없이 2만원 만 부과됐으나 2만달러를 초과할 경우 2만5천 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500달러 이하 구간을 새롭게 만들어 기존 1만 원에서 5천 원으로 낮추고 일부 구간은 인상하는 등 수수료 체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ATM 수수료 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