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금감원, 대학생 경제교육을 위해 팔 걷어부쳤다

2016-04-11     김건우 기자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이 대학 교양과목으로 '실용금융' 강좌를 개설을 적극 추진한다. 카드사용, 학자금 대출 등 금융소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체계적인 금융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실용금융 강좌 개설은 지난해 국내 3천여 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1사1교 금융교육'에 이은 금감원의 교육 관련 핵심정책이다.

현재 초 중 고 교육과정 중 금융관련 내용이 적고 대학에서도 실용 금융 관련 강좌가 개설된 사례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금감원은 지난 5년 간 매년 100회 이상 대학생 금융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지만 대부분 '신입생 특강'처럼 1회성 교육에 한정돼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학생의 부족한 금융지식과 취업난, 등록금 부담 등을 노린 금융사기 등 각종 금융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금감원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을 포함한 20대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1.8점으로 65세 이상 고령층(59.9점)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

▲ 대학 교양과목으로 '실용금융' 강좌 개설 추진 계획을 밝히는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이봉헌 국장. ⓒ금융감독원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전국 대학교에 실용금융 강좌가 개설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대한 협조요청과 더불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전국의 373개 모든 대학교에 대학에 실용금융 강좌 개설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의 금감원장 서신과 리플렛을 발송하고 금감원 직원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강좌 개설의 취지 및 추진방안 등을 설명한다.

수강과목으로 실용금융 강좌를 개설하고 금감원에 지원을 신청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교재를 무료로 제공하고 금감원 국장급으로 구성된 강사도 지원한다.

전문 강사요원은 금감원 부국장급 이상으로 매 년 선발하는데 경제기초지식, 실용금융 전문지식, 강의기법 및 강의 예절을 3개월 이상 집중 교육 받는다.

특히 이론 중심의 교육보다는 실제 금융현장에서 발생하는 금융사례 등을 중심으로 실용적이고 유익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강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측은 1차적으로 1년 내 100개 대학, 5년 내 300개 대학에 개설을 목표로 세웠다. 강좌개설 접수는 상반기는 5월 2일 6월 30일까지, 하반기는 10월 4일에서 11월 30일까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