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현대중공업의 새먹거리 될까?..산업용 이어 의료용까지 진격

2016-04-12     김국헌 기자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 권오갑)이 미래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로봇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산업용 로봇에 이어 최근에는 의료용 로봇시장에도 진출하며 종합로봇생산 업체로써의 위상을 강화해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로봇과 의료서비스를 결합한 의료 자동화 패키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달부터 서울 아산병원에 보행 재활로봇인 '모닝워크'를 설치하고 실제 환자들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의료용 재활로봇 '모닝워크'


모닝위크는 다양한 질병 및 사고 등으로 보행에 불편을 겪는 환자의 재활치료를 돕는 보행재활로봇. 국립재활원을 시작으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제주권역재활병원 등 전국 병원으로 확대 공급될 예정이다. 모닝워크는 추가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환자의 훈련준비시간을 5분 이상 단축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기존 장비 대비 같은 시간을 운용했을 때 2배 이상의 효율을 올릴 수있다.

현대중공업은 보행 재활로봇을 활용해 로봇을 이용한 질환의 치료 체계를 정립하고 의료로봇의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 향후 한국형 의료자동화 패키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국내 병원과 요양기관에서 실증을 거쳐 해외 수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 조사기관인 윈터그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재활로봇 시장 규모는 2014년 4330만달러(약 500억원)에서 2020년 18억달러(약 2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모닝워크를 포함한 4종의 의료용 로봇기기를 개발완료했으며, 지속적으로 의료용 로봇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어서 향후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의료용 시장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용 로봇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1위 산업용 로봇생산 업체로 자동차조립, LCD 운반 로봇 등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 1997년부터 고유 모델의 산업용 로봇과 제어기를 병행 생산해오고 있다. 로봇산업은 고도의 기계기술과 컴퓨터 제어기술이 함께 요구되는 첨단사업으로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20여 종의 자동차 조립 로봇과 10여 종의 LCD 운반용 로봇을  중국, 인도, 브라질, 유럽 등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대부분 하나의 메이커를 가지고 로봇시스템을 구축해나가기 때문에, 준공 당시 첫 입찰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엔진기계사업부'에서 '로봇사업부'를 독립 부서로 출범했다. 로봇부문의 매출은 지난 2014년 1천900억 원에서 지난해 2천537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매출은 3천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로봇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매출 규모가 작지만 이익률이 높은 편"이라며 "성장가능한 유망사업으로 생각하고 활발한 투자를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