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판매' 홈쇼핑 보험 10건에 1건 청약철회...에이스손보 1위
2016-04-12 김건우 기자
지난해 손해보험사 보험계약 100건 중 4.6건은 한 달 이내 청약철회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철회는 주로 홈쇼핑과 텔레마케팅(TM) 등 비대면 채널에 집중됐다.
업체별로는 에이스손해보험(대표 에드워크 콥)과 AIG손해보험(대표 스티브 바넷)의 청약철회율이 가장 높았고 자산규모 기준 10대 손보사 중에서는 흥국화재(대표 문병천)가 제일 높았다.
반면 농협 지점을 통한 판매가 대부분인 농협손해보험(대표 이윤배)의 청약철회율이 가장 낮았다.
청약철회란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보험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청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청약철회 의사를 표시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보험사가 받아들이고 납입 보험료를 돌려줘야하는 소비자 보호제도다.
에이스손보의 청약철회율은 15.7%였다. 100건의 보험계약 중 무려 15.7건이 한 달 이내에 철회된 것이다.
에이스손보의 청약철회율이 높은 이유는 홈쇼핑 채널을 통한 판매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에이스손보의 지난해 전체 계약건수 54만7천여 건 중 홈쇼핑 판매가 15만4천여 건으로 28.2%에 달했다. 그 중 16.5%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해지했다.
특히 에이스손보의 방카와 TM채널 청약철회 비중은 20%를 넘는다. 판매비중이 가장 높으면서 그나마 청약철회율이 낮은 다이렉트 채널도 13%에 달했다.
AIG손보는 가장 많이 판매하는 방카채널(카드슈랑스)에서 청약철회율이 13%였다. 방카는 과거 보험상품을 예·적금 상품으로 오인해 가입하는 소비자 피해가 많았는데 최근에도 고객들이 상품을 오해해 청약 후 철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흥국화재는 전체 계약건수 61만5천 건 중에서 3만7천여 건이 청약철회돼 청약철회율 6.1%를 기록했다.
흥국화재 역시 비대면 채널 판매비중이 높았는데 지난해 전체 보험계약건수 61만5천여 건 중 비대면 채널(홈쇼핑·TM·다이렉트) 비중은 28.8%에 달했다. 청약철회율도 홈쇼핑(13.5%), TM·다이렉트(이상 9.86%) 등 전반적으로 높았다.
반면 설계사나 개인대리점 등 대면채널 위주로 판매하는 회사들의 청약철회율은 대부분 낮았다.
설계사 판매 비중이 절반 넘게 차지하는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과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는 청약철회율이 각각 2.5%와 2.9%를 기록하며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고 마찬가지로 대면 채널 위주의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도 청약철회율은 3.9%에 그쳤다.
특히 농협손보는 지난해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청약철회율 1.2%를 기록했다. 농협손보는 방카 판매비중이 90.9%에 이르는 등 대면 채널 위주로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면서 청약철회율을 낮췄다.
농협손보 측은 농·축협 지점이 지방 소도시까지 구축돼있고 지역 전문가가 맞춤형 설계를 할 수 있어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적다며 낮은 청약철회율 배경을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