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은 영구적? 천만에 3년 지나면 돈내도 AS받기 어려워
가발은 보통 영구적일거로 생각하지만 소모품이라 주기마다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방법이나 착용주기에 따라 수명에도 차이가 있으나 통상 8개월~1년6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 품질보증기간은 업체에 따라 다르며 보통 6개월~1년 사이다. 이 기간 내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AS 받을 수 있고 소비자 과실로 파손됐을 때는 유상 처리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가발 2개를 구매해 번갈아 착용하고 있다. 이중 한 개는 가발 앞단의 인조피부가 낡아서 3주에 1번 정도 방문하는 지점에 2년간 보관하고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난 4월 초 보관 중이던 1개의 가발 앞단 인조피부의 유상교체를 신청하고 50만 원을 결제한 김 씨. 귀가하던 중 지점으로부터 수선 의뢰한 가발은 제조기간이 3년이 경과해 AS가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 씨는 “고지도 없이 3년 경과를 이유로 유상보수를 거부하는 것은 새제품을 강매하기 위한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처럼 일반 소비자들 역시 가발은 AS를 받으며 몇 년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상 AS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업체의 상술이라는 소비자 주장에 대해 업체 측은 "오래된 가발은 수선 시 파손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가발은 망에 머리카락이 심어져 있는 구조인데 피지나 땀 등에 의해 망이 삭는 경우 이를 보완하고자 수선하다가 아예 파손될 위험이 크다는 것.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3년 이상이 지나면 수선이 제한될 수 있다고. 다만 손상도에 따라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구입한 지점을 통해 AS를 의뢰해볼 수는 있다.
이같은 AS 불가 규정에 대해 소비자가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은 문제다. 업체 측은 계약서 상에 AS 관련 규정이 명시돼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가 꼼꼼히 보지 않거나 판매원이 안내하지 않는 이상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
고가인 가발을 구매예정인 소비자라면 AS 기간, 범위 등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체크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