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부실채권비율 크게 개선
2016-04-27 김건우 기자
국내 전업계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지난해 건전성 지표가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전년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부실채권 비율을 낮췄고 현대카드는 가장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는 부실채권 비율이 다소 상승했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과 카드론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아 각 사가 자산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씨카드(대표 서준희)를 제외한 국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7%였다. 전년보다 0.16%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고정이하여신도 1조230억 원에서 9천320억 원으로 9.8% 줄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기업의 건전성이 좋지 않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개월 이상 부실채권을 대거 털어내면서 NPL 비율을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고정이하여신은 2천699억 원으로 전년(3천513억원)보다 814억 원 줄였다.
다른 건전성 지표인 연체채권비율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 1.43%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46% 포인트 떨어졌다.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6개월 이상 장기 연체액이 797억 원에서 329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1개월 이상 연체액도 3천888억 원에서 3천133억 원으로 24%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도 연체채권 보유기간을 경쟁사보다 길게 두고 있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연체율을 낮추고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도 같은 기간 NPL비율이 0.26% 포인트 내려가면서 마찬가지로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두 회사 외에 우리카드(대표 유구현)는 NPL비율이 전년 대비 0.12% 포인트, 삼성카드(대표 원기찬)와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도 0.08%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하나카드(대표 정수진)와 롯데카드(대표 채정병)는 지난해 NPL비율이 상승했다.
2014년 NPL 비율 1.48%를 기록했던 하나카드는 지난해 0.05% 포인트가 상승한 1.53%를 나타내며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은 300억 원 줄었지만 전체 채권규모가 약 4천200억 원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NPL비율이 상승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NPL비율 1.0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고정이하여신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전업계 카드사 중 NPL비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산정 시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데 작년 4분기 기준에서는 고정이하여신이 일시적으로 늘어나 NPL비율도 상승했다"며 "올해 1분기는 작년 4분기 대비 NPL비율이 선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