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멀티탭 위험하다고? 안전인증 확인해야
인증 제외 사항 많아…국내사용 제한해야
#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해외서 사용하던 샤오미 멀티탭으로 인해 위험할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외서 거주하다가 최근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당시 사용했던 멀티탭 등을 알아보니 ‘전기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구입 당시 수입판매업체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제품안전협회 등으로부터 상을 받았다고 홍보하는 것을 믿었지만 실제로는 안전 인증조차 받지 않은 제품인 것이었다. 이 씨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샤오미 멀티탭이 모두 안전 인증을 받지 않는 것 같다”며 “한국서 사용하면 위험한 제품인데 버젓이 판매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 일부 제품이 ‘전기 안전 인증’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된 전기용품이나 외국에서 제조돼 국내로 수입되는 제품은 ‘전기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한다.
각 나라별로 전압이 다를 뿐 아니라 제품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등을 검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감전, 화재 등 안전 관련 위험 요소 등을 검사해 소비자에게 발생할지 모르는 상해나 재산손실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하거나,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 국가간 상호협약을 맺고 해당 국가서 안전 인증을 받는 경우 등은 예외다. 여러 규격, 전압에 맞춰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된 변압 어답터 등 해외에서 사용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 역시 안전 인증 대상에서 제외된다.
샤오미 공식 수입사인 ‘코마트레이트’에서 판매하는 샤오미 멀티탭의 경우 ‘해외여행 시 사용할 목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문제는 해외 제품을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에도 변압 어답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 전압 등으로 인해 화재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수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 인증을 받지 않았다면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경고 문구 등을 명확히 표기해야 한다”며 “또한 이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하는 법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