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5년'만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공식 사과"

2016-05-02     조윤주 기자

"세상을 떠난 내 아이가 마지막에 얼마나 처절하게 갔는지 당신들은 모른다"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 후 5년 만에 공식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피해자 가족의 절규가 이어졌다.

아타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는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모든 보상과 책임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피해자 분들에게 해드릴 모든 것을 완료하기 전에는 한국법인을 떠나지 않겠다”고 머리를 숙이며 약속했다.


이날 아타 사프달 대표는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 가운데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안 마련 기자회견장에서 피해자 가족이 아타 사프달 대표에게 5년여 간 회피해온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이외에 3, 4등급 판정을 받는 등 1, 2등급에 포함되지 않은 피해자에 대해서는 2014년에 출연한 50억 원 외에 지난 20일에 추가로 출연 계획을 밝힌 50억 원 등 총 100억 원의 인도적 기금이 쓰여지도록 피해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패널에서 피해자 의견을 반영해 구체적인 보상금액이 정해질 예정이다.

아달 사프달 대표는 "피해자들의 요청사항은 영국 본사에 전달하겠으며 피해자들과 이런 내용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보고해야 할 사항이 바뀐 것일 뿐 회사의 책임은 바뀐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