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온라인 자동차보험 '홍수'에도 건재...점유율 되레 상승

2016-05-04     김건우 기자

지난해 11월 금융상품 비교정보 사이트 '보험다모아'를 개설한 뒤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이 출시됐지만 삼성화재(대표 안민수)의 독주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다모아는 소비자가 보험상품을 한 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온라인보험 수퍼마켓이다. 보험다모아가 나오자 각 손해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그 전까지는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유일하게 판매했으며 이에 힘입어 다이렉트보험 전체 시장에서도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과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가 작년 말 온라인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올 들어서는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과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동부화재(대표 김정남)와 AXA다이렉트(대표 프랑수아 르꽁뜨)도 합류했다.

하지만 보험다모아 등장 후 첫 분기 성적을 살펴본 결과,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오히려 높였다.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9.1%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3.3% 포인트 상승했다.

▲ 국내 주요 손보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현황(단위: 억 원)

같은 기간 다이렉트 자동차보험(TM+CM) 원수보험료는 3천360억 원에서 3천7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업계 2위 동부화재와의 격차를 1천500억 원으로 벌렸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다모아의 최대 수혜자를 삼성화재로 꼽고 있다. 이미 CM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보험다모아가 홍보도구 역할을 하며 경쟁사보다 비교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 보험 고객의 재가입률이 90%를 상회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고 우량고객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보험다모아 이전까지는 다이렉트 보험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았다"며 "보험다모아를 통해 당사의 온라인 자동차 상품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후발 손보사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향후 손보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부화재는 최근 주행습관에 따라 보험료 할인을 특약으로 제공하는 운전자습관연계보험(UBI)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운전자가 SK텔레콤 내비게이션 'T맵'을 켜고 주행 시 주행습관을 점수를 매겨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인터넷전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뒤 주행거리 특약 및 블랙박스 특약을 함께 가입하면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 초반에는 다양한 상품구성과 노하우를 지닌 삼성화재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시장이 어느 정도 정착된 이후에는 각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