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5년 연속 적자' 유니온스틸차이나 구조조정 안하는 까닭은?
2016-05-10 김국헌 기자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중국 현지법인인 무석장강박판유한공사와 유니온스틸차이나를 두고 상반된 조치를 취하고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을 모은다.
두 회사 모두 적자를 내고 있지만 무석장강박판은 청산을 선택한 반면, 유니온스틸차이나는 구조조정 없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적자를 내고 있지만 무석장강박판은 청산을 선택한 반면, 유니온스틸차이나는 구조조정 없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분기 무석장강박판에 대한 설비매각을 완료했다. 법적 서류작업이 남아있고, 공장부지 처리문제가 남아있지만 생산 및 영업활동은 이미 중단된 상태로 청산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무석장강박판은 동국제강의 중국 계열사로 지난 2006년 준공했으며 냉연강판을 연간 60만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148억 원, 지난해 754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경영난에 시달리던 끝에 결국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반면, 5년간 적자를 내고 있는 유니온스틸차이나는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했다.
유니온스틸차이나는 동국제강이 중국 냉연도금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04년 10월 준공한 공장으로 용융아연도금강판(연 36만톤)과 컬러강판(연 16만톤)을 생산한다. 가동초기에는 흑자를 낸 적도 있지만 이후 중국 업체와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5년 내리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 3년간 판매 실적도 감소세가 확연하다.
유니온스틸차이나의 컬러강판 수출량은 지난 2013년 7만8천톤에서지난해 5만6천톤으로 감소했고, 내수 판매 역시 지난 2013년 6만3천톤에서 지난해 4만6천톤으로 줄었다.
도금강판은 지난 2013년 수출량은 6만9천톤이었으나 지난해 2천톤 수준으로 줄었다. 내수판매 역시 지난 2013년 8만4천톤에서 지난해에는 3만7천톤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34.7%에 불과했다.
유니온스틸차이나의 지난해 매출은 1천514억 원으로 전년(2천492억 원) 대비 1천억 원이 급감했고, 당기순손실도 지난 2014년 59억 원에서 지난해 92억 원으로 커졌다.
유니온스틸차이나는 주로 건자재 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난립한 중국 철강사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버텨내질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유니온스틸차이나도 무석장강박판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차이나가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동국제강이 하이엔드 제품인 도금, 컬러강판 위주로 국내공장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석장강박판이 냉연강판을 생산하던 것과 달리, 유니온스틸차이나는 도금, 컬러강판을 생산한다. 경영정상화만 된다면 해외 도금, 컬러강판 생산기지로써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무석장강박판이 냉연강판을 생산하던 것과 달리, 유니온스틸차이나는 도금, 컬러강판을 생산한다. 경영정상화만 된다면 해외 도금, 컬러강판 생산기지로써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또 무석장강박판은 설비가 노후화돼 경쟁력이 없던 반면, 유니온스틸 차이나는 설비면에서도 아직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행히 유니온스틸차아나의 실적은 올해들어 개선세를 타고 있다.
철강 가격이 수년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한데다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힘입어 잘하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동국제강은 경쟁이 치열한 내수시장을 피해 한국향 수출을 늘리고, 소재 구매비용 절감에 나서서 유니온스틸차이나의 적자탈출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유니온스틸차이나는 그동안 무석장강박판으로부터 소재인 냉연강판을 구매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갖추가 힘들었지만 무석장강박판 설비가 매각되며 지역 밀들로부터 저렴하게 냉연강판 소재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유니온스틸차이나는 중국 시장이 녹록치 않아 고전하고는 있으나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공장으로 현재는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며 "올해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여러 방안을 통해 흑자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