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남양유업·서울우유, 중국공략으로 '숨통'...수출목표 20%↑
2016-05-10 문지혜 기자
남아도는 우유 재고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는 국내 우유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우유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공식적으로 우유(살균유) 수출이 재개된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은 올해 중국 시장에 우유 및 분유를 9천500억 달러 이상 수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천900억 달러에 비해 21.1% 증가한 수치다.
매일유업은 소화율 등 우수한 효능과 더불어 제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 중국 수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양유업(대표 이원구)도 올해 중국 수출 목표를 4천만 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3천500만 달러보다 14.3%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수출한 500만 달러를 포함해, 2008년 진출 이후 누적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우유 역시 매주 1L 기준 1만8천 개가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중국에 우유만 수출하는 서울우유(조합장 송용헌) 역시 지난해 수출액 60억 원(약 5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올해 4월까지 20억 원 수출을 달성해 60억 원을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우유 및 분유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면서 아동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04년 가짜 분유 파동, 2008년 멜라민 분유 사태를 겪으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은 한국산 우유에 비해 가격이 1/3 정도 저렴하지만 탈지분유에 물을 타서 만드는 환원유 방식이라 한국 우유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팔리고 있다.
아직 중국은 냉장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가 우유 유통기한이 짧아 많은 물량이 유통되고 있지는 않지만 인프라가 발달할수록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각종 규제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내 유통망 확대, 직구 시장 활성화, 면세점 입점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