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A/S용 부품사업 고속성장...해외 판매 '효자노릇'

2016-05-11     김국헌 기자
현대모비스(대표 정몽구, 정명철)의 A/S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불황으로 자동차를 새로 구매하기보다는 수리해서 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부품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의 해외판매가 늘면서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A/S사업부문 매출은 1조6천6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천726억 원으로 28.1%나 늘었다.

주력사업인 모듈사업의 매출은 7조6천770억 원, 영업이익은 3천458억 원으로 A/S 영업이익이 모듈사업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모듈사업 매출이 25조 원, 영업이익은 1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A/S사업은 매출이 8조 원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4천억 원으로 모듈사업에 비슷한 규모를 자랑했다.

현대모비스의 A/S 사업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해외에 판매하는 부품판매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하는 마진보다 해외에 판매하는 마진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해외 A/S 부품들의 가격이 국내 가격대보다 높게 설정돼 있다. 반면 내수 A/S 부품의 경우 지난해 가격동결을 하는 등 가격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A/S사업에서 높은 이익률을 내는 원인으로 국내에서 비싸게 팔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실상은 해외 마진이 높기 때문"이라며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현대모비스 역시 동반 진출하면서 국내보다 훨씬 많은 A/S 부품 물량을, 훨씬 높은 마진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최적의 부품 공급률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외 업계 최고의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외 물류거점에 의한 현지 밀착형 부품공급 체계를 구축하여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에 4개 영업부, 23개 사업소, 4개의 물류센터, 43개의 정비파트, 2천177개의 대리점을 갖고 있지만 해외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전세계 221개 국가에 11개의 현지법인, 1개 지역사무소, 477개의 대리점과 1만1천262여 개의 딜러를 운영하고 있다. 또 부품의 철저한 품질관리 및 보증제도 시행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A/S 사업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하는 알짜베기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A/S사업은 자동차산업 호황과 불황 모두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S사업은 호황 때는 신차구매 증대로 인한 무상보증 수리 등의 수요가 발생하고, 불황 때는 신차 구매보다 기존에 쓰던 차량을 수리해서 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부품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등 꾸준히 제 몫을 다하는 사업"이라며 "최근에는 A/S 부품 제조 수익성 부진을 A/S 사업이 만회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