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이라더니...데이터 차면 테더링도 차단?

KT · LG유플러스 차단...SKT는 허용

2016-05-17     심상목 기자

일부 이동통신사들이 약정된 데이터를 소진한 경우  테더링(핫스팟)마저  차단해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속도가 느린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테더링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해  ‘사실상 무제한이 아니다’라는 논란이  테더링으로도 번지고 있다.

그러나 테더링 제한은 KT와 LG유플러스에서만  이루어지고 있고  SK텔레콤은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아 통신사별로도 정책이 다르다.

테더링은 휴대전화 단말기를 모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노트북, 태블릿 등 IT기기를 단말기에 연결해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다.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LG유플러스의 ‘데이터 59.9’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요금제는 데이터 기본제공량이 11GB이며 소진후 매일 2GB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추가 데이터 사용후에는 3Mbps로 속도가 제어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김 씨는 2GB의 추가로 제공된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이후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 등을 연결해 사용하려 했지만 접속이 아예 차단되면서 테더링을 사용할 수 없었다.

김 씨는 “속도 제어 상태로 사용하는 것으로 안내 받았고, 그것을 감수하면서 쓰겠다는데 테더링 사용을 막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 받았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는 기본 제공량 이후에는 테더링을 차단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LG유플러스는 기본 제공량과 추가로 제공되는 데이터를 모두 사용할 경우, 테더링을 차단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데이터 59.9/68/80/100은 월 제공량 → 2GB/일 순서로 테더링 이용 가능하며, 2GB/일 초과 시 차단’이라고 명시돼 있다.

KT 경우에는 테더링은 기본 제공 데이터 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게 되면 0.5KB당 0.01원의 ‘종량과금’을 부과시키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테더링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경우, 단말기 1대를 활용해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 차단하는 것”이라며 “그걸 허용할 경우 다른 가입자들의 속도가 줄어드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기본 제공과 추가 제공을 모두 사용하더라도 테더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경쟁사와 대비된다.

SK텔레콤은 기본 제공량과 추가 제공되는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더라도 테더링 사용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속도만 줄어들게 했다.

SK텔레콤의 band 데이터 59요금제는 기본 11GB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소진시에는 매일 2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3Mbps로 속도가 제한된 상태에서 테더링을 연결해 노트북 등 다른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이 선택한 요금제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느냐는 것은 전적으로 소비자 선택에 달려 있다”며 “다른 IT 기기와의 연결문제는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이지 통신사가 제한할 것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통신 3사들은 실질적으로 무제한 제공 서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혼란을 일으킨다는 지적에 따라 요금제 명칭과 광고 마케팅에서 ‘무한’ 혹은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심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