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중금리 대출 경쟁...어느 상품이 가장 유리할까?

2016-05-19     김건우 기자

국내 전업계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중금리 대출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연 10~15% 금리로 기존 1금융권에서 소외된 신용등급 4~6등급 소비자들을 흡수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카드사들의 '고금리 대출 장사'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점때문에 각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중금리 상품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가 카드업계 최초로 지난 2월 말 중금리 전용 대출상품 '생활든든론'을 선보였다. 출시 1개월 만에 대출잔액 100억 원을 넘길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신용등급 4~6등급 고객이 주 타겟인 이 상품은 최대 2천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대출금 상환 시 원금균등분할상환과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우리카드(대표 유구현)는 중금리 전용 상품은 아니지만 '우리카드 신용대출'이 중금리 대출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비회원 대출과 무서류 대출이 가능해 진입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올해 1월 출시했는데 대출한도는 최대 1천만 원까지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업계 최저수준인 연 6.9%부터 시작하지만 최고금리는 법정 최고수준인 연 27.4%까지 올라간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상품으로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대출 고객 상당수가 중금리 상품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고있어 사실상 중금리 대출상품으로도 분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대표 채정병)도 지난 3월 말 중금리 대출상품 '당신과 함께-파이팅론'을 선보였다. 연 10~15%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분할상환과 만기일시상환, 두 가지 형태로 대출금 상환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SK텔레콤 고객 중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통신비 미납 이력이 없는 고객을 위한 중금리대출상품을 준비중이다. 신한카드 고객이면서 SK텔레콤을 사용하는 금융소외계층이 대상인 셈이다.

현재 대출상품 이용이 가능한 신한카드,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늦어도 하반기 중으로는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신한카드-SKT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고객수요 예측을 비롯해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라며 "업계 최초 사업모델이다보니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갖고 있으며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할 계획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는 포괄적 업무제휴협약을 맺은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과의 제휴상품 'SC제일은행 삼성카드'를 통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이달 선보인다.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유입하면서 SC제일은행은 카드 부문에서, 삼성카드는 금융부문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하나카드(대표 정수진)은 내부적으로 상품 출시를 검토중이고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는 현재까지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