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수수료 면제' 확대..MY WAY 이유는?

2016-05-23     김정래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말까지 인터넷뱅킹 이용고객에게 이체수수료 면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현행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이용고객들에게 조건없이 제공했던 무제한 타행이체 수수료(500원) 면제 서비스를 인터넷뱅킹 고객들에게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 고객들도 온라인을 통해 타행이체 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저금리로 인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로 인한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시중 은행들이 잇따라 수수료를 인상과는 정반대되는 행보이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과 디지털 서비스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대면서비스 수수료 또한 현재로써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KEB하나에 이어 2011년 이후 수수료를 조정하지 않았던 KB국민은행도 내달 1일부터 예금과 송금을 비롯해 자동화기기, 외환 수수료를 올린다. 

통장·증서 재발급 수수료와 제증명서 발급수수료는 3천원으로 1천원 오른다, 주식납입금보관증명서 발급수수료는 2만원으로 5천원 인상되고 타행 이체 수수료의 경우 최대 4천원으로 1천500원 오른다.  

앞서 신한은행은 창구를 통해 100만원 이하를 송금할 때 내는 수수료를 1천원에서 2천원으로 올렸다. 외환 송금 구간도 재조정해 2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외국에 보내면 수수료를 2만5천원으로 5천원 인상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13일부터 하나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경우에는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기존 800원에서 1천원으로, 영업시간 외에는 900원에서 1천원으로 올렸다. 

우리은행도 시기를 조율하며 수수료 인상을 검토중이다. 

한국금융연구원측은 '수수료 현실화' 명목을 내세우는 시중은행들의 입장에 일부 공감했다. 

국내은행의 수수료 수익이 10%대에 머물러 해외은행 25∼35%에 비해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시중은행들의 고령화 시대를 반영한 신규 서비스 등 고객 맞춤 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들의 수수료 인상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