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마감 후 현금 인출 수수료, 0~700원 천차만별

수익악화 이유로 하나, 신한 등 잇달아 인상

2016-05-31     김문수 기자
# 서울시 영등포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전북은행 체크카드로 타은행 ATM기기에서 4시 이후 현금인출을 시도했다가 1천 원의 수수료를 부과 받았다. 이 씨는 "다른 은행에서 인출을 할 때는 700원이었던 터라 갑작스런 인상인지, 은행마다 다른 건지 모르겠다"고 궁금해 했다.

#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안 모(여)씨는 주거래 은행인 KEB하나은행 카드로 현금 인출을 하다가 수수료가 부과되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안 씨는 수수료가 통합 전보다 올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어이없어했다.

은행별로 자동화기기 인출 수수료가 천차만별이어서 이용 시 확인이 필요하다.  은행마다 이체,인출 수수료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지방은행이 비교적 높다.  점포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이유다. 이에 비해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등은 비교적 저렴하다.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16개 은행의 ATM기기 마감 이후 현금 인출 수수료는 면제에서 700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은행 마감 전에는 면제지만 마감 이후에는 대부분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ATM 마감 시간 이후 현금 인출 수수료가 7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씨티은행은 마감 이후라도  면제된다.

다른 은행에서 마감 후 인출하는 경우에는 700원에서 1천 원 수준이었다. 전북은행, SC은행, 농협은행이 1천 원으로 가장 비쌌다.

기업은행은 마감 후 타행 인출 수수료도 7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자동화기기(ATM) 송금수수료도 전북은행은 1천600원으로 가장 비쌌고 IBK기업은행은 7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북은행의 자동화기기 수수료가 비교적 높은 것은 지방에 설치된 ATM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의 ATM기는 290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높은 수수료로 수익을 보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수수료 인상도 잇달아

최근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수수료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계좌이체 수수료를 800원에서 900원으로 올렸다.

KEB하나은행에서도 자동화기기 이체 수수료를 인상했다. KEB하나은행은 자동화기기에서 타행이체시 수수료가 900원에서 1천원으로 올랐다.

주거래 은행 고객의 경우 월 5회 등 일정부분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주거래가 아닌 경우에는 결국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몫이 늘어나는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