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핸드블렌더 사용 후 뚜껑에서 녹물 뚝 뚝... 물세척 탓?
2016-06-01 조지윤 기자
녹물이 떨어지는 핸드블렌더에 대한 상담원의 엉뚱한 안내에 소비자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업체 측은 사용상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내용 확인 후 개선 하겠다고 답했다.
강원도 철원군에 사는 박 모(여)씨는 최근 아기에게 먹일 이유식을 핸드블렌더로 갈고 난 뒤 놀라운 광경을 발견했다. 바로 뚜껑에서 누런 녹물같은 것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던 것.
이 씨는 “처음엔 녹물일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하고 설거지를 잘못해서 과즙같은 게 낀줄 알았다”며 “혹시나 해서 살짝 찍어 먹어봤더니 고무맛 같으면서도 쇠맛같은 이상한 맛이 나 깜짝 놀랐다”고 황당해했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보니 비슷한 사례가 많았고 참다못해 이 씨는 필립스 고객센터 측에 문의했다. 상담원은 “핸드블렌더는 물세척하면 안된다. 주의사항에도 써놨으니 사용자 부주의라 유상 교체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상담원은 물로 씻지 말고 행주같은 걸로 닦으라고 얘기했지만, 이 씨는 이 제품이 고기도 갈 수 있는 제품인데 이럴 때는 어떻게 행주로만 닦을 수 있겠냐며 이해할 수 없어 했다. 무엇보다 주방도구가 구조적으로 물세척이 불가능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필립스 측 관계자는 “핸드블렌더는 물세척이 불가능한 제품이 아니다”라며 “다만 물세척 후 잘 말려주거나 마른 행주 등으로 닦아줘야 빠른 부식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담원이 왜 그렇게 안내를 했는지 알아보고 비슷한 피해사례가 접수된 것이 있는지, 어떻게 대응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며 “제품 품질에 대한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