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학생들에게 불똥...하복 지급 안돼 무더위 '생고생'

2016-06-02     조윤주 기자

교복업체서 일부 학교의 하복 지급이 늦어져 소비자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학생들은 때이른 무더위에 동복을 입은 채 생고생하지만  늦어지는 사유나 지급일에 대한 확답도 주지 않아 화를 돋웠다.

교복업체는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된데다 자사가 확보한 공장에 타사 교복 물량까지 몰리며 전체적으로 납품이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주관구매 이후 입찰 여부에 따라 생산 물량을 예측하고 대리점들이  수주한 물량을 본사 쪽에 넣다 보니 생산 기간이 기존 9~10달에 비해 현저히 짧아진 점도 납기가 늦어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 4월 말 공동구매로 아이비클럽 대리점에서 하복 바지 2벌과 상의 1벌을 구입했다. 당시 바지는 맞는 사이즈가 없다고 해 상의만 받아온 상태였다. 바지는 들어오는 대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한달 가까이 받아볼 수 없었다.

연일 30도가 넘는 때이른 불볕더위에 동복바지를 입은 채로 생활하기는 고역이었다. 정 씨가 항의하자 
비슷한 색상의 다른 학교 교복으로 맞춰주겠다면서도 본교 교복이 뒤늦게 입고돼도 교체는 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씨는 "사정상 교복생산이 늦어진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는 연락을 해야 하는데 먼저 연락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더운 날씨에 동복을 입고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업체 측의 피해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박 모(여)씨도 4월경 아이비클럽에서 예약한 하복을 지급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구입 당시만 해도 일주일 뒤에 오라고 호언장담했으나 한달 가까이 미뤄졌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아이비클럽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태가 발발하며 생산공장이  타업체의 물량까지 맞추다보니 납기를 맞추기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개성공단 운영 중단에 따라 개성공단의 물량이 남쪽의 봉제공장으로 흘러 들어가게 돼 봉제 공장 확보가 어렵게 됐고 결과적으로 대부분 교복업체의 납품이 늦어졌다는 것.

또 주관구매 이후 입찰 진행 시점이 학생들 입학 시점보다 먼저 진행되다 보니 생산 기간이 짧아진것도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아이비클럽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납품이 지연된데 대해 양해해줄 것"을 부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