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우여곡절 끝에 전산통합 '카운트 다운'...기대효과는?
2016-06-02 김정래 기자
지난해 9월 외환은행과 통합한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이 진통 끝에 오는 7일자로 전산통합을 마무리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통합 시너지가 어떻게 발휘될 지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전산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터라 이번 작업이 순조롭게 끝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4일 자정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구)하나은행과 (구)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진행한다.
현충일 연휴를 끼고 작업하는 이유는 전산 시스템의 안정화와 테스트 등 마무리 작업을 위해 3일정도 서버를 닫아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초 KEB하나은행은 올해 설 연휴를 활용해 전산통합 작업을 끝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나카드와 외환카드 전산통합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결제오류로 인해 일정이 미뤄졌다.
◆ 2천 여명이 전산통합 작업에 투입, 3차 전영업점 테스트 성공률 99.8%
이번 전산통합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본점 인력 약 1천200명, 외주 18개사 인력 약 800명으로 총 2천 여명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나카드와 외환카드 전산통합 작업에서 발생한 오류를 반면교사 삼아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차례 전점테스트를 진행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나카드와 외환카드 전산통합 작업에서 발생한 오류를 반면교사 삼아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차례 전점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3월 1차 전점테스트 성공률은 96.4%, 4월 2차 전점테스트에서는 99.7%, 지난 5월에 이뤄진 3차 전점테스트에서 KEB하나은행은 99.8%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점테스트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거래 기능 점검을 위해 영업점 별 특성에 맞는 시나리오 배분을 통한 다양한 테스트 사례를 점검했다.
또 데이터 검증을 위해 상품처리 영역의 수수료와 이자 등 정보 영역의 전체 보고서를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또 데이터 검증을 위해 상품처리 영역의 수수료와 이자 등 정보 영역의 전체 보고서를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3차 전점테스트의 성공률은 2차 전점테스트 대비 2.3배 이상의 거래 수행에도 성공율이 0.1% 증가해 "지표상으로는 오픈 가능한 수치"라는 자체 평가를 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전산시스템 개선 작업 후 안정화 되기 전까지 평균 거래 성공률은 95~96% 수준으로 알려졌다.
◆ 전산통합 성공, 원뱅크 도약의 첫 걸음
3차례 전점테스트에 참가한 지점은 본점과 (구)하나은행, (구)외환은행 994개점이며, 이들 지점에서 9천896명이 참여했다.
◆ 전산통합 성공, 원뱅크 도약의 첫 걸음
그간 KEB하나은행 이원화 된 전산상의 이유로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KEB하나은행은 신상품 개발과 자금 관리 통합 등에서 애로사항이 종종 발생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회계상 통합이 이뤄진 후에도 대출 규모나 예금 규모 등을 집계할 때 두 은행의 자료를 따로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신상품을 판매할 때도 각각의 시스템에 따로 적용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줄곧 '원뱅크'를 향한 성공조건으로 전산통합을 1순위에 꼽아 왔다.
통장 개설과 해지, 대출 신청 및 연장, 보험과 펀드 상품 가입 및 해지 등을 교차 수행할 수 있는 전산통합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KEB하나은행이 진정한 '원뱅크'로 도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뱅크'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모토로 (구)하나은행과 (구)외환은행 통합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김정태 회장은 올해 초 '하나의 회사, 하나의 팀(One Company, One Team)'이라는 목표를 밝히고 양 은행의 화학적 통합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하나은행과 (구)외환은행 영업점 직원 1천364명에 대한 첫 교차발령도 단행했다. 2일부터 (구)하나은행 직원 695명이 (구)외환은행으로, (구)외환은행 직원 669명이 (구)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업무를 시작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양 은행의 강점은 공유하고 단점은 보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며" 이를 통해 전산통합이 보다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 작업이 이뤄지는 기간 동안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한다. 다만 체크카드는 이용자 불편해소를 위해 고객 유선 요청시 특별이용한도를 부여하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