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일감 확보에 '총력전'...이번엔 출혈경쟁 피할까?
2016-06-08 김국헌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 3대 조선박람회 중 하나인 '포시도니아'에 참석해 수주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고위급 간부들이 총출동해 수주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고 있는 반면, 결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출혈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선사들은 지난 7일(현지 시각)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주 그리스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국관 만찬에서 해외 주요 선사 선주들을 만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키고 적극적으로 수주전을 펼쳤다.
특히 해운업계 고위 관계자들을 초청해 조선업계를 위한 한국 정부·금융권의 지원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지난 6일 그리스 아테네 메트로폴리탄 엑스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의 부대행사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이번 포시도니아에는 전세계 100여국, 2천여개 업체, 2만여 명 참석이 예상된다. 홀수 연도에 열리는 노르웨이 ‘노르시핑’, 9월 개최될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함께 세계 3대 조선 박람회로 불린다.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 권오갑), 삼성중공업 (대표 박대영),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현대미포조선(대표 강환구), 현대삼호중공업(윤문균), 한진중공업(대표 안진규) 등 국내 6개 조선업체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마련한 한국관(면적 290㎡)에서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초대형 유조선 등 주력 제품을 소개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행사 전부터 그리스에 도착해 선주들을 일찍 만나는 등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가삼현 부사장은 지난 4일 아테네에 도착해 하루 15시간 씩 선주들을 만나며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선 조선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전무)도 이번 행사에 참가해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과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도 지난 6일 입국해 출국하는 9일까지 하루 7개 정도의 선주회동을 추진한다.
조선업계가 수주 총력전에 나선 것은 수주잔고가 메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주실적이 참담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조선3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선박 수는 단 12척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이 10척(내수 포함시 12척), 대우조선해양이 2척(특수선 포함시 4척)을 따냈고, 삼성중공업은 수주실적이 전무하다.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2천843만9천835CGT(710척)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 3촌만CGT선이 무너진 한국은 수주잔량 감소세가 지속되며 2004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주잔량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포시도니아를 하반기 수주부활의 신호탄으로 삼을 생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포시도니아가 분위기 반전의 중요한 행사가 됐다"며 "선주들과 긍정적 수주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포시도니아가 분위기 반전의 중요한 행사가 됐다"며 "선주들과 긍정적 수주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선업계는 과거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다가 지난해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적자를 낸 바 있다. 중국과의 수주경쟁에 무리하게 나서면서 천문학적인 손실을 내는 바람에 위기를 자초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포시도니아에 참가한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저가로 수주했다가 또 다시 적자를 내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현재 선박가격이 낮아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당장 필요한 일감을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서라도 일감을 따는 게 중요하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업부서에서도 저가수주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지만 위기가 지속되면 선가를 낮춰서라도 수주를 할 수밖에 없다"며 "선박 수주에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 조건 규제를 완화해 주는 등 정부의 선박금융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업부서에서도 저가수주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지만 위기가 지속되면 선가를 낮춰서라도 수주를 할 수밖에 없다"며 "선박 수주에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 조건 규제를 완화해 주는 등 정부의 선박금융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