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구조조정 성적은?...삼성·교보·한화생명, 직원수·급여 '두 자리 비율' 감소

2016-06-09     김문수 기자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이 지난 2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수와 인건비 지출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은 직원수와 급여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관련 자료를 공개한 5개 생보사의 올해 3월말 기준 직원수는 1만5천486명을 기록했다. 2년 전에 비해 11%나 감소한 수치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은 직원수가 2년 새 1천314명, 비율로는 19.7% 줄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은 21.1%,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은 13.6%, 미래에셋생명(대표 하만덕)은 3.6%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는 동양생명(대표 구한서)은 2년 전에 비해 직원수가 6.9% 늘었다.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벌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2014년 1월 사장으로 취임한 첫 해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4년 삼성생명서비스 500여 명을 자회사로 이동시키는가 하면 희망퇴직과 전직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해 1천여명을 내보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4년 하반기에 그룹내 구조조정 전문가인 김연배 전 부회장을 투입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한계 상황에 봉착한 상태에서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상반기에 300여명의 직원을 내보낸데 이어 2014년 12월 말 근속년수 20년 안팎의 직원들 540여 명을 대상으로 자회사 전직 및 희망퇴직을 받았다. 김연배 부회장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8월 한화생명을 떠났다.

교보생명도 지난 2014년 5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700여명을 내보냈다. 당시 교보생명은 퇴직자들에 평균임금 30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최근 5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보험사들은 2년 전부터 저금리 기조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할것으로 판단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실제 보험사들은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삼성생명은 운용자산이익률(개별기준)이 지난해 1분기 4.1%에서 올해 1분기 4%로 낮아졌다. 같은기간 한화생명은 4.7%에서 4%로 0.7%포인트 낮아졌다. 

구조조정의 결과로 인건비(개별기준) 지출도 크게 줄었다.

한화생명은 임직원 급여가 2년 전보다 17.3% 감소했고 삼성생명은 14.1%, 교보생명은 11.6% 줄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눈 1인당 생산성은 2년 전보다 높아졌다. 삼성생명의 경우 1인당 생산성 2014년 1분기에 1인당 63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729만 원으로 높아졌다. 한화생명은 200여만 원에서 388만 원으로 뛰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마른수건을 쥐어짜듯이 전 부문에 걸쳐 비용을 많이 줄였다"며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몸집을 줄였고 그 결과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