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은행에도 성과연봉제 도입될까?...KB국민은행이 관건
2016-06-09 김정래 기자
9개 금융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마무리 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다음 타깃으로 민간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노조원 수가 가장 많고 강성노조로 분류되는 KB국민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민간은행 전체 성과연봉제 도입의 분수령이라고 판단,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성과연봉제와 관련된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노조와 협의가 한창이다. 지난 4월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인평가제도인 '자가진단 서비스' 도입 여부를 포함한 인사평가제도 개편과 관련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당시 KB국민은행 직원들은 '자가진단 서비스' 설문조사에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70%에 육박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KB국민은행 직원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유연한 생각을 가진게 아니냐는 긍정적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반면 KB국민은행 노조측은 단순히 개인의 능력을 파악해보고자하는 '자가진단 서비스' 설문조사와 인사평가 성격이 짙은 성과연봉제 도입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업 특성상 후선부서의 역할이 중요해 직원들에 대한 정량평가가 어렵다"며 "자가진단 서비스는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현재 KB국민은행의 직원수는 2만여 명으로 국내 민간은행 중 가장 많은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금융당국 내부에서 "국민은행만 되면 나머지 민간은행은 일사천리"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KB국민은행이 주요 민간은행 가운데 임금체계가 전통적인 호봉제에 가장 가까워 경직성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년마다 호봉이 바뀌는 타 은행과 달리 국민은행은 3년마다 호봉이 바뀐다"며 3년 동안 기본급 변화가 없는 것인데 은행권에서 임금체계 경직성이 가장 강하다거나 전통적인 호봉제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넘어야 할 산은 KB국민은행 노조만이 아니다. 정치권이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성과연봉제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사항임에도 노사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성과연봉제 전면 백지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8일 여야가 지리한 공방을 벌이던 20대 국회 원구성문제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이들 중 상당 수를 차지하는 KB국민은행 노조가 더불어민주당과 손잡고 이미 도입이 확정된 공공금융기관 성과연봉제 백지화와 추진 중인 민간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위한 가시적인 행동에 나설 공산이 높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이들 중 상당 수를 차지하는 KB국민은행 노조가 더불어민주당과 손잡고 이미 도입이 확정된 공공금융기관 성과연봉제 백지화와 추진 중인 민간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위한 가시적인 행동에 나설 공산이 높다.
공공금융기관에 이어 성과연봉제 민간은행 확대에 가속도를 내겠다던 금융당국의 계획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민간은행도 금융공공기관처럼 사용자 협의회를 탈퇴한 뒤, 산별교섭을 우회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 노조가 강성인데다 규모도 커 고민이 많다"며 "여기에 야당도 금융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어 민간은행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대하는 작업이 더욱 더 어려워 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 노조가 강성인데다 규모도 커 고민이 많다"며 "여기에 야당도 금융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어 민간은행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대하는 작업이 더욱 더 어려워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간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금융공공기관과 달리 민간은행은 노조의 동의없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어렵다"며 "민간은행은 9월까지 진행되는 산별교섭 결과에 따라 향후 성과연봉제 추진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민간은행 노사는 지난 2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2차 산별교섭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한편 민간은행 노사는 지난 2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2차 산별교섭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