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비상'...수신금리 인하 불가피
2016-06-10 김정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더 내려갈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저금리 인한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 악화가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마저 인하되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4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신규 취급 기준) 평균 금리는 대부분 2%대로 떨어진 상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2.95%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고 KEB하나은행도 한 달 만에 0.1%포인트 하락한 2.99%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0.03%포인트 떨어져 2.85%다. 신한은행은 3.01%로 2%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로 쓰이는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비용지수)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더불어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려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은 불가피하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하락할 것"이라며 "신규 분양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1천억 원에서 2천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면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04∼0.09%포인트 떨어지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이익도 2천760억 원에서 6천848억 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시중은행들은 예대마진 수익성 악화를 수신금리 인하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은 코픽스를 연동한 경우가 많아 실제 인하되기까지 2~3개월 정도 시간 차가 존재한다.
이 기간 동안 일부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 인하시기와 인하폭을 검토, 이를 신규 고객 유치로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가 분명하고 이를 수수료 인상과 같은 국민정서에 반하는 방법으로는 타개하기 힘들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예금 신규가입시 금리인하 요인이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수신금리 인하시기와 인하폭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