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은행업무, 지점에 카페...은행권 아이디어 '톡톡'
2016-06-17 김정래 기자
저금리기존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민간은행들이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내고 있다.
일례로 편의점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하거나, 기존 영업점 안에 카페를 유치하고 백화점에 야간 점포를 운영하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주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저 수준(5월 기준)으로 떨어질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 '편의점'과 손잡은 은행
먼저,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은 핀테크와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로 비대면 채널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비대면 실명확인 제도'를 극대화 해 은행창구에 가지 않고 계좌 개설 등 은행업무가 가능한 '써니뱅크 (Sunny Bank)'와 국내 최초 바이오 인증 방식을 적용한 무인스마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다.
신한은행은 BGF리테일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지난 3일부터 '디지털키오스크'를 CU편의점 서울대서연점에 배치, 계좌개설과 대출신청 등을 편의점에서도 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행장 성세환)은 롯데그룹과 손을 잡고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에 설치된 전국 6천여 대의 롯데 ATM에서 출금이 가능한 '스마트 출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 출금'은 부산은행의 모바일은행인 '썸뱅크' 회원들이 카드 없이 인증번호만 입력해도 출금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은행은 앞으로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에 예적금 신규, 카드 발급, 대출 신청 등의 업무까지 볼 수 있는 '스마트 ATM'을 보급할 예정이다.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편의점 은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편의점을 접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이색 점포'로 승부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 3월 은행과 프리미엄 커피브랜드인 폴바셋(Paul Bassett)의 콜라보레이션 점포인 '동부이촌동지점 카페 인 브랜치(Cafe In Branch)'을 오픈했다.
'카페 인 브랜치(Cafe In Branch)' 오픈 이후 우리은행은 은행 소유 부동산을 활용해 임대료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여 신규 고객확보에도 용이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외국인 자산가를 겨냥한 특화점포 '인터내셔널PB센터(IPC)'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IPC는 국내 고객 위주의 PB영업에서 탈피해 하나은행 PB센터와 중국 유한공사 현지망을 결합해 중국 자산가들의 한국 투자자문과 자금결제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부동산과 주식, 펀드투자 등을 통한 자산관리 뿐 아니라 국내 기업매각과 M&A 투자컨설팅, 세무 서비스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은행(행장 김한)은 고령화 시대를 반영, 지난해 선보인 '어르신 전용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어르신 전용점포'는 비대면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창구 거래 시 발생되는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고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상 고객에 위한 건강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도 높일 방침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광주 빛고을건강타운점에 이어 올해 광주 북구 오치동에도 '어르신 전용점포'를 신규 개점했다. 앞으로도 광주 지역 내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부터 어르신 전용점포를 개설하고 타지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도 올 초부터 부산 신세계백화점과 센텀시티점에 야간과 주말에도 영업하는 뱅크샵(Bank#)을 운영하고 있다.
뱅크샵에서는 태블릿PC를 활용한 '모빌리티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통해 고객들이 예·적금, 신용대출, 담보대출, 신용카드, 펀드 등 주요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객 니즈를 고려한 다양한 상품과 편의성, 접근성을 높인 신규 서비스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이색점포 등을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서비스와 결합한 사례와 같은 이색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객 니즈를 고려한 다양한 상품과 편의성, 접근성을 높인 신규 서비스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이색점포 등을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서비스와 결합한 사례와 같은 이색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 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