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살균제 1·2등급 피해자 보상안 제시...피해자들 '반발'
2016-06-19 조윤주 기자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 대표는 18일 오후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로 사과·보상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가습기살균제 1·2등급 피해자 일부와 가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사프달 대표는 자사 가습기 살균제로 인명 피해가 생긴 점을 재차 사과했다. 사프달 대표는 “2011년 질병관리본부 발표 이후 더 빨리 적절한 사과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을 사과드린다”며 고개숙였다.
이어 1·2등급 피해자에 대해 과거 치료비와 향후 치료비, 장례비,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해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위자료 등을 산정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의 가습기 피해자 지원사업 등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이미 치료비를 지원받은 경우는 해당 금액을 옥시가 기관에 반환하기로 했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는 사망하거나 100% 상해 피해를 입은 경우 1억5천만 원, 다른 1·2등급 판정 피해자에게는 1억 원 이상을 제시했다. 한국 법원이 교통사고·산업재해 사망시 위자료 기준액을 1억원으로 정한 것을 고려해 이보다 높게 책정했다는 게 옥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옥시가 피해자들의 다양한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성의없는 안을 들고 나왔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온 가족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우, 3등급 피해자가 있는 경우 등 고려하지 않은 게 많다는 것.
또한 지금까지 책임 회피만 하다가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이제와 선심 쓰듯 위자료로 1억 원을 준다는 식의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옥시 측은 전담팀을 꾸려 피해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피해 보상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