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주총 D-2...신동빈 회장, '검찰 수사' 책임론 잠재울까?

2016-06-23     조지윤 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정황에 대해 검찰이 칼날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 광윤사 대표이사)이 지난 3월 제안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 측근인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등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신동주 전 부회장은 본인의 이사 선임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불거진 롯데그룹 비자금 혐의에 따른 전방위적 그룹 위기의 책임을 신동빈 회장에게 강력히 물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을 통해 “현 신동빈 회장 경영체제의 문제점이 나타난 것”이라며 “창업 이후 최대위기의 심각성을 감안해 종업원지주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 협의를 요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지난 두 번의 주총(지난해 8월, 올해 3월)에서와 같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7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맡고난 뒤 지난 1년간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주주들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롯데홀딩스 일본사업 매출은 약 3천600억엔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8%가량 늘어 240억엔을 달성했다. 이는 최근 10년간을 통틀어 최대 수치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은 2018년 매출 4천억엔, 영업이익 300억엔 목표를 제시하면서 주주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의장으로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우호세력으로 두고 있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27.8%, 최대주주인 광윤사는 28.1%)다. 신동빈 회장은 1.4%, 신동주 전 부회장은 1.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의 종업원 지주(27.8%), 임원지주(6%), 5대 관계사(20.1%) 등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그룹 산하 각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과장 이상 직원 가운데 본인이 원하고 종업원지주회 이사회가 허가한 13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다. 주주총회의 성패를 가른다는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은 사실상 의장(쓰쿠다 다카유키)이 가지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함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같이 해임하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의 의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면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를 공략하기 위해 일본 롯데그룹 임직원들을 위해 약 1조원의 사재를 출연해 종업원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일본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주식을 일본 롯데그룹 사원 4천명 모두가 보유하도록 하는 주식보장제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롯데홀딩스 상장 시 주당 주식 가치는 25만엔(시가총액 11조원)이 될 것이라며 주식 재분배로 인해 당장 보유 주식 수는 줄어도 상장 시 실제 시장가격에 따라 매각하게 되면 종전에 배당금만 받을 때보다 훨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