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한은 금리인하로 이어질까?...시중은행 '긴장'

2016-06-29     김정래 기자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달러화의 조달금리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렉시트가 공식화된 지난 24일 외환(FX)스왑포인트 1개월물과 6개월물이 2010년 5월 후 저점으로 떨어지는 등 단기 달러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했다. 

외환스왑포인트 하락은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27일을 기점으로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시장 안정을 위한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 주요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잇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세계경제회의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시장기능의 작동 여부 및 안정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상호 긴밀한 협조를 계속하겠다는 긴급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내수·소비 부진 등 국내 경기의 하강 위험 또한 커지고 있어 이를 상쇄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일본 노무라 증권과 미국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의 금리 추가 인하 시점을 오는 10월, 스탠다드차타드와 JP모건은 오는 4분기 중으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는 하방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이에 따른 하방 리스크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열 총재가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를 한 차례 더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브렉시트로 인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조차 결정짓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국내 은행들에게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