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동국제강, H형강 판매 호조 '방긋'...하반기도 '파란불'

2016-07-01     김국헌 기자
건축자재로 쓰이는 H형강 수요가 활기를 띄면서 현대제철(대표 우유철)과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H형강 제조사들의 H형강 내수판매가 건설경기 회복과 원재료인 철스크랩 국제가격 상승 등을 배경으로 크게 늘어났다. 국내 제조사들의 내수판매는 113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이는 건설업계의 철골조 착공면적 증가에 따라 H형강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철골조 착공면적이 1천546만㎡로 전년동기 대비 8.5% 가량 커졌다. 철골조 착공면적이란 공사할 때 철골자재가 들어가는 지면의 크기를 의미한다. 

▲ 올 상반기는 제조사 전망치.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H형강 국내 총수요(국내 제조사 판매+수입) 역시 138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제철의 전체 판매제품 중 봉형강 제품의 비중은 27.1%, 동국제강의 비중은 50%를 넘는다. H형강 판매호조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실적호조를 점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익률도 괜찮은 편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매출과 물량에 집중하는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판매정책을 펼쳤다. 국내 제조사들은 철스크랩 가격상승을 배경으로 올해 상반기 지속해서 가격을 올렸다. 지난 6월 국내 제조사들의 H형강 판매가격은 톤당 73만원으로 전월대비 톤당 3만원 인상됐다. 할인도 축소, 폐지하면서 실제 가격인상폭은 톤당 4~5만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은 8%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자동차강판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의 특성상 차강판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아니더라도 5%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올 상반기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 4.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후판 비중을 줄이면서 H형강 판매비중이 높아진 동국제강은 H형강 판매호조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철강업계는 하반기 H형강 총수요가 144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를 합친 연간 총수요는 295만톤 규모로 전년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철공조 착공면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시장에 반영될 지난 2015년 11월 ~2016년 4월 철골조 착공면적은 1천478㎡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했다. 여기에 전기, 전자 관련 해외공장 신증설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H형강의 국내외 판매가 견조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산 H형강 수입도 하반기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시행한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제재조치로 수출쿼터 하한가격이 정해진 바 있는데 올 3분기에 크게 인상된다. 중국 철강사들은 2분기 톤당 352달러에서 3분기에는 최소 446달러 수준에 한국에 수출해야 한다. 대폭 높아진 수출가격으로 국내 수입억제 효과가 발생하면서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H형강 판매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상반기 철골조 착공면적 증가로 인한 수요 견조로 H형강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며 "상반기 소규모 유통업체들의 저가판매에 흔들리지 않고 수익성 중심의 판매정책을 펼쳤고, 하반기에도 H형강 시장가격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