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만 과대포장?... 육포도 내용물 4분의 1뿐

"공기 접촉에 민감한 제품 특성 고려한 포장"

2016-07-03     문지혜 기자
샘표에서 만드는 ‘질러’ 육포를 구입한 소비자가 ‘과대 포장’ 의혹을 제기했다.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했지만 내용물이 적다는 것이다.

경상북도 포항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최근 편의점에서 맥주 안주로 육포 30g짜리를 구입했다가 실망했다. ‘질러 부드러운 육포’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로 포장돼 있어서 적어도 절반 정도는 내용물이 들어있을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집에 와서 포장을 뜯어보니 투명한 비닐로 한 번 더 포장돼 있었고 그 안에는 육포 7조각 정도가 들어있을 뿐이었다.

김 씨는 “거의 7천 원 가까이 주고 구입했으니 육포 한 조각당 1천 원 꼴”이라며 “내용물이 포장의 1/4에도 못 미치는데 과대포장이라고 봐야 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 육포 내용물이 포장에 비해 적다며 소비자가 과대 포장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샘표 관계자는 “공기 접촉에 민감한 육포 제품 특성상  배송‧보관상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차 포장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단일 포장이었지만 포장이 찢어지는 등 사고로 인해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가 피는 사례가 발생하자 이중 포장으로 바꿨다고.

샘표 질러 육포뿐 아니라 대상 청정원 사브작 육포, 머거폰 육포, 대형마트 PB 상품으로 나오는 육포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육포 제조업체 관계자는 “육포의 특성 상 외부 충격으로 인해 제품 훼손 가능성이 많아 포장이 커질 수는 있지만 환경부에서 지정한 포장 규격을 준수하고 있어 과대 포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가격은 샘표 본사가 운영하는 ‘샘표 제대로 e샵’ 확인 결과 질러 부드러운 육포 30g짜리 가격은 3천40원으로, 김 씨가 구입한 가격 보다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