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5' 순이익·매출 '쑥쑥'...메리츠 순익 증가율 '최고'
국내 5대 손해보험사가 올들어 매출과 순이익을 늘리며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올들어 5월까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90% 가까이 증가했고,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3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는 삼성화재가 부동의 1위를 달렸고, 동부화재가 그 뒤를 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5월까지 당기 순이익은 1조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9천460억 원 보다 11.2%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8천830억 원에서 23조9천310억 원으로 4.6%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대표이사 사장 김용범)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5월말까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600억 원에서 올해 1천120억 원으로 86%나 늘었다. 매출액은 2조4천620억 원으로 전년 보다 7.4%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을 통한 보험 본업에 충실한 결과”라며 “장기 보험에 집중하면서 지표들이 좋아져 1년 후 수익 증가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해상(대표이사 사장 이철영)와 KB손해보험(대표이사 사장 양종희)도 30%에 가까운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당기순이익이 27.9% 늘었고 매출액은 4.9%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26.7%, 매출액은 4% 늘었다.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현대해상의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로 전년 보다 4.9% 개선됐다”면서 “KB손보 또한 83.2%로 안정적 손해율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KB손보의 경우 지난해 미주법인 추가적립 영향 등이 해소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5월까지 당기순이익이 464억 원으로 2위인 동부화재(172억 원)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기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1.4%, 매출은 3% 증가했다.
동부화재는 매출에서는 '라이벌'인 현대해상에 뒤졌으나 순이익에서는 2위를 지켰다. 다만 5대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5.8%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고은 애널리스트는 “동부화재의 5월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일 수가 18일에서 21일로 증가하면서 장기위험손해율이 91.8%로 상승한 것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정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