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공자위·예보, '엇박자' 행보로 갈등 심화...민영화 일정 '삐끗'?

2016-07-07     김정래 기자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이 예금보험공사(사장 곽범국)의 자체 '시장 수요조사' 결정으로 또 다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광구 행장이 올해 상반기에만 세 번이나 해외 IR(투자설명회) 일정을 소화하며 투자자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보가 이 같은 입장을 취하자 민영화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 2월 싱가포르 및 유럽에 위치한 31곳의 투자자들을 만났고 5월에는 미주 지역 10여 곳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특히 지난 6월 실시된 일본 IR 일정은 일본 측에서 먼저 요청할 만큼 우리은행 매각과 민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힘입어 우리은행 주가는 8천 원대에서 1만원대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우리은행 주가가 9천원대 중반으로 떨어지자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이 '헐값 매각'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를 할 경우 주가희석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우리은행 직원들은 "공자위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오히려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게다가 예금보험공사마저 자체 시장 수요조사를 토대로 매각 공고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하면서 이광구 행장의 해외IR행보가 무색해졌다. 

우리은행측은 매각공고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예금보험공사 행보 때문에 민영화가 이번에도 실패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이 같은 불만은 주객이 전도된 이야기다"며 "제일 정확한 시장판단은 소위 시장 전문가라고 하는 JP모건, 삼성증권 대우증권이 하는 것이고 절차에 따라 시장 수요조사를 거쳐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작업을 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또 매각 공고시기에 아직도 정해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이번만큼은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을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