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소비자 반응은?

2016-07-06     조윤주 기자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불허 방침을 내리면서 각계각층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인수합병 당사자인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공정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 입장을 대변하는 시민단체는 찬성의견을 냈다. 온라인상에서는 찬성을 표하는 목소리가 우세하지만, 반대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대규모 콘텐츠,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CJ그룹도 이번 CJ헬로비전 매각으로 케이블TV 플랫폼 사업을 정리하고 매각자금으로 핵심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주력하려 했으나 합병 무산으로 제동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수차례 우려를 표시했던 시민단체들은 공정위의 불허 방침이 알려지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언론노조, 참여연대 등 14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이용자 권리보장을 위한 시민실천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지난 5일 공정위의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 처분은 통신 독과점 방지를 위한 당연한 조치라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행동은 성명을 통해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통신시장 독과점 방지는 물론 방송의 다양성과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을 위해 바람직한 결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시민행동은 공정위의 최종 결과발표와 향후 있을 미래부-방통위 심사 절차를 면밀히 감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련 기사 댓글이나 뽐뿌, 클리앙 등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많은 네티즌들이 공정위의 결정에 대한 엇갈린 의견을 펼쳤다. 공정위 결정에 찬성을 표하는 의견이 대체로 다수를 이뤘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gdhb****’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국가 경제적 차원에서 힘이 한곳으로만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데 공정위가 옳은 결정을 내렸네요라”라며 공정위 결정에 찬성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leey****’는 “시장을 독점해서 자기들 멋대로 ‘갑질’하려는 의도가 분명한데 허가해주면 결국은 소비자가 피해본다”고 공정위 결정을 지지했다.

‘뽐뿌’ 게시판에서 ‘타임****’는 “어쨌든 잘 된 일이네요. SK가 헬로비전 먹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클리앙 게시판에서는 ‘주먹****’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무선 1위, 유선 2위 업체가 지역독점 기반인 케이블 MSO 1위 업체까지 먹는다는 게 말이 안되긴 합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반해 ‘dark****’는 “도대체 뭐가 잘한 경절이란 말이냐”라며 인수합병 불허에 불만을 내비쳤다. ‘ch50****’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도 “정부에서 그렇게 구조조정을 강조하더니 진짜 구조조정을 하려니까 불허하네”라며 답답해했다. ‘jjs3****’는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7개월을 질질 끌고 뻘짓하다 내놓는 결과가 참 한심하다”고 공정위의 결정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