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 구속...남상태 이어 두번째

2016-07-10     김국헌 기자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고재호(61)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9일 구속 수감했다. 5조원 대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고 전 사장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등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고 전 사장은 재임 기간인 2012∼2014년 해양플랜트·선박 사업 등에서 원가를 축소하거나 매출액 또는 영업이익을 과다 계상하는 수법 등으로 총 5조4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회계조작을 통해 재무구조가 건실한 것처럼 속여 수십조원의 사기 대출을 받아 금융권에 피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고 전 사장은 재임 기간 회사가 적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임직원에게 5천억 원에 가까운 '성과급 잔치'를 벌였는데 검찰은 이를 배임행위로 보고 있다.  

특별수사단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대우조선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구속된 건 고 전 사장의 전임자인 남상태(66)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남 전 사장은 일감을 몰아준 대학 동창의 업체 등에서 20억원대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 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