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영업망 '다이어트' 지점 줄고 영업소 늘어...신한금투, '최다'
2016-07-15 김건우 기자
국내 10대 증권사들이 최근 1년간 지점수를 줄인 반면, 소규모 영업소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절감을 위해 지점을 통폐합하는 대신, 영업소 개설을 통해 리테일 영업망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자산규모 기준)의 올 3월말 기준 영업점수는 총 777곳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곳 늘었다.
지점은 749곳에서 716곳으로 4.4% 줄었지만, 영업소는 22곳에서 61곳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올 들어 가장 많은 영업점포를 가지게 된 것은 작년 7월 선보인 리테일 복합점포 'PWM(Private Wealth Management)라운지' 때문이다.
PWM라운지는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한은행 지점에 마련한 특수점포다. 신한은행 지점에 신한금융투자 직원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전국 16개 PWM라운지가 일제히 오픈했고 현재 전국에 총 17곳이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복합점포인 PWM라운지가 작년 하반기 생겼는데 PWM라운지 증가분이 영업소 수치로 잡힌 것 같다"며 "PWM라운지는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 개설될 예정이며 일반 영업점 수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은 조사대상 증권사 중에서 국내 영업점포가 가장 많이 줄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영업점포(지점+영업소)는 71곳으로, 전년 동기대비 12.4% 감소했다.
일반 지점은 78곳에서 55곳으로 29.5% 줄었지만 영업소는 3곳에서 16곳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삼성증권 측은 지난해 조직개편 과정에서 지점과 영업소 수치에 변화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규모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상담과 업무처리 기능 등이 혼재됐던 기존 지점을 상담기능 중심의 WM지점과 WM브랜치로, 상담과 업무처리, 법인영업 기능을 하는 대형지점으로 세분화하면서 지점수가 줄고 영업소가 늘었다"며 "또한 작년 말 지점수에는 법인지점이 포함돼 있었는데 조직개편에서 법인지점을 대형지점에 포함하면서 지점 숫자가 줄어든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부터 개설된 우리은행 복합점포 '금융복합센터'는 삼성증권 지점에서 파견을 나가는 형식이라 지점 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대다수 증권사들의 점포 수는 같은 기간 소폭 증가했고 다만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는 지점수가 감소하면서 전체 점포수도 1년 새 6곳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