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다단계시장①] 애터미 돌풍에 암웨이 입지 '흔들'
암웨이 가입자수 애터미 절반...허벌라이프 등 기존 업체 순위 곤두박질
다단계시장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순위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부동의 1위를 질주하던 한국암웨이는 성장세가 확연히 꺾이며 15년차 '장수 CEO'인 박세준 사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반면, 애터미와 에이씨엔코리아 등 신흥강자들이 급부상 중이다.
특히 가입자수에서 한국암웨이를 추월한 애터미는 지난해 격차를 더욱 벌리며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다단계 업체는 128개로, 2014년 109개보다 19개(17.4%) 늘었다. 총 매출 역시 5조1천5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그중 상위 10개 업체 매출은 3조6천억 원으로 전체 128개 업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2013년 79.1%, 2014년 74.4%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10대 업체의 비중이 낮아졌다. 그만큼 후발업체들의 돌풍이 거세다는 의미다.
다단계업체 제품을 이용하는 가입자수 역시 전체 796만 명으로 2014년 687만 명에 비해 15.8%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암웨이(대표 박세준)가 매출 1조1천734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매출 1조1천215억 원보다 4.6% 증가에 그쳤다.
한국암웨이는 2014년 2위였던 뉴스킨코리아에 비해 2.1배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2위인 애터미에는 1.7배 규모를 기록했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애터미(대표 박한길)이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애터미는 2010년 10위권에 처음 진입한 이후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2010년 당시 매출은 847억 원에 불과했지만 6년 만에 8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가입자수 면에서도 애터미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애터미 가입자수는 지난해 256만 명으로 전년보다 50만 명 이상 늘렸다. 비율로는 26%나 증가했다.
한국암웨이는 114만 명으로 4.8% 증가에 그쳤다.
애터미와 한국암웨이의 격차는 2014년 94만 명에서 지난해 142만 명으로 더욱 벌어졌다. 한국암웨이의 가입자수가 애터미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1위 사업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애터미가 2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몇 년 째 2위 싸움을 거듭했던 뉴스킨코리아(대표 마이클제임스켈러)와 한국허벌라이프(대표 정영희)는 3~4위로 밀려났다. 특히 한국허벌라이프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2012년 5천억 원대를 돌파한 이후 3년 동안 매출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3천700억 원으로 29% 감소했다.
한국허벌라이프 관계자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회원과 소비자분들의 성원에 부응하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변함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위인 유니시티코리아(대표 록키스마트)는 매출 2천2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이외에도 아이에프씨아이(대표 이용기), 에이씨앤코리아(대표 데이비드리차드메리맨), 아프로존(대표 김봉준) 등이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네리움인터내셔널코리아(대표 제프리파커브랜치)는 2015년 4월 다단계판매업으로 처음 등록한 신규 업체로, 10위에 올랐다.
반면 2~3년 전에 등장한 메리케이코리아, 멜라루카코리아, 루안코리아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내 토종 다단계업체인 하이리빙도 몇 년 동안 매출이 점점 감소하면서 매년 순위가 떨어졌으며 결국 17위로 주저앉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