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만 나도 '침수' 고장 일으키는 키즈폰, 방수 기능 믿을 수 있나?

2016-08-03     조윤주 기자

키즈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잦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강한 내구성을 기대하지만 습기가 차는 등 방수로 인한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물이 닿은 적도 없는데 침수로 인한 파손 판정을 받았다는 소비자들은 '땀'에 의해 고장이 날 정도로 약한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제조사들은 아이들의 모든 행동 반경을 부모가 알 수 없다 보니 언제인지 모르게 침수되거나 파손되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발생해도 제조사와 수리센터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 AS를 받는 과정도 번거롭다. 수리비가 과하게 책정돼도 통신사 약정에 묶여 계약해지도 쉽지 않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 모(여)씨도 키즈폰 문제로 속을 썩였다.

'국제보호등급인 방수 4급으로 모든 방향의 스프레이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다'는 인증을 받았다고 광고해 믿고 구매했지만 실제 기능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아이가 목걸이로만 차고 다니다가 딱 두 번 손목에 차고 놀이터에서 놀았을 뿐인데 습기가 찼다는 게 김 씨 주장이다. 이미 이전에 본체를 교환받은 터라 더는 제품에 신뢰를 하기 어려웠다고.

이에 대해 키즈폰 제조사 측은 "키즈폰의 방수테이프와 부식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침수 여부를 판정한다"며 "
모든 방향의 스프레이로부터 보호되는 국제보호 4급을 인증받아 이 범위까지만 키즈폰을 보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건은 아직 문제가 된 제품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라며 "일단 제품을 보내줘야 침수 문제인지, 다른 문제인지 파악해 유무상 수리 여부를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키즈폰에 습기가 차는 등 문제가 발생했으나 제조사 측은 소비자과실로만 판정해 소비자가 뿔났다.


◆ 어린이가 착용하는 키즈폰, 방수등급은? 

키즈폰은 통신사별로 SK텔레콤의 준2, KT의 라인키즈폰, LG유플러스의 쥬니버토키가 대표적이다. 대부분 2년 약정으로 월 8천 원 정도의 요금이 책정된다. 

제품마다 다른 방수 등급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렇다할만한 등급이 없는 제품도 있다.

방수에 가장 강한 제품은 LG유플러스의 쥬니버토키다. 방수/방진에 대한 국제보호등급 IP57을 획득해 최대 1미터까지 침수돼도 30분간 보호가 가능하다. 

KT의 라인키즈폰은 IP54로 모든 방향의 스프레이 형태로 뿌려지는 물에 대해서 보호된다. 

SK텔레콤에서 판매하는 준2는 물방울에 의한 보호가 가능한 '생활방수' 수준이다. 업체 측은 "기기가 물속에 잠겼을 경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땀에 있는 염분 등에 의해 단말 충전단자 및 금속부분 등이 부식될 수 있으니 항상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