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솥 코팅 벗겨지는 전기밥솥, 걸핏하면 이용자 탓~

2016-08-03     조지윤 기자
전기 밥솥에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며 가격 역시 수십만 원대로 뛰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내솥 코팅 벗겨짐에 대한 불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신 모(남)씨는 쿠쿠전자의 전기 밥솥을 1년째 쓰고 있다. 사용 중 내솥의 코팅이 벗겨지고 내부에 변형이 이뤄진 것을 최근에서야 뒤늦게 알게 된 신 씨. 처음엔 설거지를 잘못 했나 하는 생각에 다시 확인해봤지만 역시나 코팅이 벗겨진 것을 알게 됐다고.

▲ 소비자가 제보한 쿠쿠전자 전기 밥솥의 내솥 코팅이 벗겨져 나간 모습.

AS를 문의했으나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며 사용자 부주의로 무상 서비스가 불가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신 씨는 내솥이 그냥 소모품이라면 이해하고 규정에 따르겠지만 밥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다른 소모품처럼 때마다 교체해야 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다고.

더욱 걱정인 것은 내솥 코팅이 벗겨지고 변형이 간 것도 모르고 그간 이 밥솥으로 계속해서 밥을 지어 먹었다는 것이다.

신 씨는 “상담 직원에게 내솥 코팅이 벗겨진 것을 먹었는데 유해한 지 무해한 지 알려 달라고 했으나 답도 안해준다”며 “AS 책임자라는 사람은 본사에 문의하라고 하고 본사는 AS 책임자한테 연락하라고 하니 참 답답하다”고 속상해했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이 모(여)씨의 경우 쿠첸의 전기 밥솥을 사용하면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사용 중 압력밥솥의 내솥 코팅이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찜찜한 기분에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더니 상담원은 서비스 대상이 아니라며 성분자체가 인체에 무해하니 그냥 쓰라고 안내했다.

그래도 불안한 기분이 가시지 않아 이 씨는 내솥을 직접 사서 교체했다. 하지만 새로 교체한 내솥 역시 1년도 되지 않아 또 코팅이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다시 서비스센터에 문의하자 상담원은 압력에 의해 내솥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 씨는 “일상적인 사용 중의 압력도 견디지 못하는 밥솥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며 기막혀 했다.

제조사 "날카로운 도구 등 사용법 문제" vs. 소비자 "내솥서 쌀도 씻지 말라니..."

쿠쿠전자, 쿠첸 등 제조사들은 내솥 코팅이 벗겨지는 이유로 내솥을 적절한 사용법이 아닌 방식으로 이용했을 때가 많다는 입장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소비자들이 내솥에다 직접 쌀을 씻거나 조리를 하면서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하면 내솥이 긁혀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도 해당된다”며 “원래는 다 씻은 쌀을 내솥에 부어서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내솥에 직접 쌀을 씻거나 조리를 하기도 하는데 이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쿠첸 측 관계자 역시 내솥 코팅이 벗겨지는 이유에 대해서 “내솥을 씻을 때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거친 수세미를 사용했다든지, 밥을 풀 때 주걱이 아니라 숟가락 등 다른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했을 경우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적절하지 않은 사용법을 지적했다.

하지만 피해를 겪은 소비자들은 "코팅 재질의 내솥을 쓰면서 거친 수세미나 날카로운 도구를 쓰는 사람이 어딨느냐. 내구성이 떨어지는 상품을 만들어두고 무조건 소비자 탓"이라며 반박했다.

1년 미만의 초기 사용일 경우 제품자체의 불량 가능성도 있어 업체들은 수리 기사가 직접 방문해 불량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불량일 경우에는 다른 부품과 마찬가지로 무상으로 내솥 교체가 가능하다. 미세한 스크래치 누적 등 소비자 과실로 인한 문제 발생일 경우에는 확인 후에 교체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