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 피해 갔더니 영화관도 '온탕'...상영시간 내내 '생고생'

2016-08-10     조윤주 기자

무더위에 영화관을 찾은 소비자가 상영시간 내내 더위와 싸워야 했던 고충을 토로했다.

영화관 측은 공조기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온도가 25~27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확인했다.
신속하게 조치를 했다고 하나 해결되기까지 걸린 약 4시간.

관람객들은 더운 기운 속에서 꼼짝없이 두 시간여를 견뎌야 했다.

경남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7월 마지막 주말 저녁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시원한 영화관을 찾았다 낭패를 봤다.

영화 ‘제이스 본’ 상영시간이 다 돼 들어가니 웬일인지 상영관 내부가 전혀 시원하지 않았다고. 거의 만석이라 사람들의 열기가 더해지자 후텁지근하게까지 느껴졌다는 게 김 씨 주장이다.

영화 시작 전 앞에 서 있는 직원에게 “에어컨 좀 시원하게 틀어주세요”라고 부탁했고 바로 처리하겠다는 답을 들었다. 김 씨 이외에 몇 명이나 더 내부가 덥다고 건의했다.

곧 영화가 시작했고 금방 시원해지겠거니 믿고 기다렸으나 이후에도 온도에는 변화가 없고 손부채질을 하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김 씨는 “만석이 되도록 사람을 받아놓고 에어컨이 문제가 생긴 건지 어떤 건지 알지도 못한 채 더위 속에서 영화를 봤다”며 “아르바이트생에게 뭐라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에어컨에 문제가 있었다면 미리 말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당일 오후 4시부터 상영관 온도가 25~27도 사이에서 떨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조기 점검 시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실내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었다며 "
문제를 발견한 즉시 오후 8시까지 좌석수를 일부 줄여서 판매했고 이후부터는 온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