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서랍장 3년 만에 들뜨고 벌어져...사용 습관 때문?
2016-08-12 조윤주 기자
싱크대도 물에 자주 노출되면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용 환경 특성상 다른 가구에 비해 물과 불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생산되지만 목재인 만큼 장기간 습기 노출 시 손상 위험이 따른다.
수원 영통구에 사는 안 모(여)씨도 부엌가구 전문업체에서 싱크대를 설치했으나 목재가 벌어져 애를 먹었다고.
지난 2013년 11월 에넥스에서 350만 원 상당의 비용을 들여 싱크대를 설치했다는 안 씨. 얼마 되지 않아 싱크대 아래 서랍장의 목재부분이 벌어지기 시작해 1년3개월이 지나자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업체에 AS를 접수해 무상으로 교체 받았다. 당시 업체 관계자는 “부엌가구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고. 문제는 당시 교체 받지 않은 나머지 서랍장마저 같은 증상이 나타나 최근 다시 AS를 요구하자 이번에는 ‘소비자 과실’이라며 유상 처리를 안내했다.
안 씨는 똑같은 증상을 놓고 처음에는 ‘무상’을 두 번째에는 소비자 사용 습관 때문이라며 ‘유상’ 교체를 안내하는 업체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안 씨는 “이전에 쓰는 주방가구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교체 받고 난 후에 물튐 방지시트까지 사서 이용하며 나름 신경 썼는데 사용 습관 탓만 한다”고 원망했다.
이에 대해 에넥스 측은 “이번 건은 목재에 일반 수준 이상의 수분이 침투돼 벌어져 들뜨는 현상으로 파악된다”며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며 사용상 물기가 계속 닿는 경우 간혹 발생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욕실문도 집에 따라 벗겨짐이나 손상 정도가 다른 것처럼 싱크대 가구도 생활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주장이다.
AS의 유‧무상 처리가 달랐던 이유에 대해서는 첫 번째 AS는 1년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상 교체를 진행했으며 이번에는 2년8개월 이상 사용했기 때문에 유상 AS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계부서에서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면밀히 확인한 후 고객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에넥스 관계자는 “제품 표면을 물청소 할 경우나 설거지를 마친 후 물이 튄 주변을 마른 걸레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